월요일은 휴일입니다. 그래서 잠도 실컷 자고, 책도 편하게 읽었습니다. 2부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던 [죄와 벌]은 3부까지 다 읽고 (상)권을 끝냈고, (하)권의 4부를 조금 읽었고, [습관의 재발견]은 2장을 다 읽었습니다. 오늘은 성취감이 드는, 기분 좋은 하루네요. 먼저 [습관의 재발견] 내용 요약을 적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죄와 벌] 내용은 뒤편에 적겠습니다.
[습관의 재발견] 내용 요약
<제2장; 습관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
1. 습관을 바꿀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열쇠는 반복과 보상이다.
2. 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뇌는 전전두엽과 기저핵이라는 두 부분이 중요하다.
①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 관리자
- 전두엽이 손상을 입으면 잠재의식을 제어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부분이다.
- 전전두엽의 관리 기능은 역동적이면서도 외부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많은 양의 에너지와 의지력을 잡아먹는다.
② 기저핵(basal ganglia) - 로봇
- 하나의 개체로 작용하는 한 무리의 핵으로서 습관 형성과 절차 학습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 패턴을 알아보고 자동적인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는 부분이다.
- 기저핵의 자동화 기능은 효과적인 동시에 효율적이다.
아래에는 책의 일부분을 인용하여,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죄와 벌](상) 중에서
-3부-
'"엉터리 소리는 모든 유기체 앞에서 인간이 갖는 유일한 특권입니다. 엉터리 소릴 해 가는 동안에 진리에 이르게 되거든요! 나도 엉터리 소릴 하니까 인간입니다. 열네 번, 아니 어쩌면 백열네 번쯤 엉터리 소릴 하지 않고서 도달한 진리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은 나름대로 명예로운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엉터리 소리조차도 자신의 사고력으로 할 줄 몰라요!"' - 339p
★ 라주미힌의 열변. 엉터리 소리라도 자신의 사고력으로 뱉는 일이라면, 결국 진보할 수 있다. 그러나 책에서 배우는 내용,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앵무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공감이 되었다. 3부에서는 이와 같이 깊게 사유할 만한 주제들을 자주 던져놓는다.
'"사회가 정상적으로 조직된다면 모든 범죄는 대번에 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항의할 이유가 없게 되고 모든 사람이 한순간에 올바른 사람이 되기 때문이라는 거야. 본성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아. 본성은 배제되고 무시돼! 그들에 따르면, 인류는 살아 있는 역사의 길을 끝까지 밟으면서 발전하여 마침내 스스로 정상적인 사회가 되는 게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로 어떤 수학적 두뇌에서 나온 사회 체제가 곧바로 전 인류를 조직하여, 모든 살아있는 과정에 앞서, 모든 살아 있는 역사의 길 없이, 한순간에 올바르고 죄 없는 인류로 만든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토록 본능적으로 역사를 싫어해."' - 431p
★ 라주미힌의 두 번째 열변. 모든 것이 '환경에 침식되었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주의자들의 관점에 대한 비판. 이쯤 되면 철학서 같은 면도 보인다.
'"인간은 자연법칙상 대체로 두 부류로, 다시 말해, 저급한(펴범한) 부류, 즉 자기와 비슷한 족속의 생식에만 봉사할 뿐인 이른바 소재에 해당하는 인간과 참다운 인간, 즉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새로운 말을 할 수 있는 천분이나 재능을 지닌 인간으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 438p
★ 소위 인류의 역사를 진보시킬 혁명가와 일반 대중의 성격을 분류하는 라스콜니코프의 위험한 이론. 그에게 참다운 인간에게는 전쟁, 살인, 약탈, 도둑질과 같은 범죄행위가 양심에 있어서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뚤어진 사상.
'"이 모든 것에서 정말로 독창적이고, 정말로 너에게만 속하는 것은, 나로선 정말 무서운 일이지만 어쨌든 네가 양심에 의거해 피를 허용하고 있다는 거야."' - 44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