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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Jul 30. 2023

우리는 사소한 오해를 매일 한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를 아는 것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사소한 오해를 매일 한다

비난은 상대의 잘못된 점을 끄집어내서 물고 늘어지는 것이고, 비판은 행동을 정확히 이해한 뒤 개선점을 찾는 것이에요. 비난이 비판이 되기 위해서는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비판이 되려면 분명한 근거와 설득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 유퀴즈 제204화, 조병영 교수님 말씀 중에서


유퀴즈 제204화에서 조병영 교수님은 비난과 비판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가 최근 회사에서 느꼈던 기분나쁨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몇 마디의 말은 섬광처럼 나에게 몇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스치게 하였다.


누군가는 비판이라고 했을지 몰라도, 내 입장에서는 그것이 비난으로 느껴졌던 것. 단순히 기분나쁨이라고 치부해버렸으나, 몇 번 반복되었을 때에는 불쾌함에 이르렀던 것. 직접 소통이 아닌 간접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보고의 형식을 띈 텍스트에서 나 역시 무관하지 않았기에. 말하는 자의 목적과 받아들이는 자의 이해가 얼마나 간격을 좁히고 있는지, 아니면 엇갈려있는지에 따라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는 비난이라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물론 이는 오해일 수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에게 해당되므로. 



에티켓이 중요하다

신사업은 갈팡질팡하며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갈림길에서 늘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애쓸 뿐이다. 문제는 이 최선의 선택에서 생각하는 기준과 기한이 다르다는 것, 이것이 선택을 어렵게 한다. 


임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임기를 맡고 있는 기한 내에 실적이 나오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때로 실무자는 임원이 내는 욕심을 막지 못할 때도 있고, 그 욕심은 매몰비용이라는 안타까운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만약 그 임원이 계속 자리에 있으면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봉합하면 된다. 그러나 만약 임원이 변경될 경우, 실무자는 과거 선택부터 많은 이해를 구해야 한다. 


불편한 동거가 될지, 성공적인 재혼에 이르게 될지는 서로에게 달려있다. 뱃머리를 돌리는 방향 전환을 하게 된다면 뱃사공들이 힘을 합쳐주어야 하고, 만약 지금의 방향 그대로를 이어나간다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 된다. 만약 이 때 난무하는 것이 비난이라면 뱃사공들은 힘을 합쳐야 할 이유를 잃게 된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는 에티켓,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의 여부다. 선장이라는 직위 만으로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의견도 비판이 아닌 비난이 되기 쉬운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오해할 수 있다. 그래서 에티켓이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듣는 것

비판적 문해력의 시작은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조병영 교수님은 말했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해력이 잘 갖추어진 사회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수평적인 관계에서도 완벽하지 않은데, 수직적인 상하구조가 있는 회사에서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오해하지 않고 의사소통 하려면 최소한 에티켓은 필요하다. 또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사소통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끝없이 많은 동영상 중에 취사선택하여 볼 수 있고, 보고 싶은 면만 보여주고 듣고 싶은 말만 할 수 있는 관계를 갖기도 하는 요즘 시대를 살다보니, 사회생활에서도 그것을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관계가 다양해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한다 해도,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에는 지름길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을 열고 듣는 것, 그 모든 것의 기본이 아닐까싶다. 


듣는 일이 미숙하면 자기 말만 한다. 무엇인가로 꽉 찬 사람이다. 이렇게 여지(빈 곳)없는 사람을 두고 답답하다고 한다. 대화를 즐기려면 마음을 비워 상대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주고받으면 되는데 이게 어렵다. (중략) 일의 태반은 대화이다. 눈을 마주치며 생각을 주고받는 일을 잘하면 먹고사는 문제도 어떻게든 해결되지 않을까. 이걸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말이다.
-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편않,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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