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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Nov 09. 2022

NFT로 음악을 듣는다면

공정성과 보상, 그 이면의 피로함

스눕독과 NFT

올해 2월 스눕독은 Death Row Records를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였다. 브랜드와 마스터 카탈로그까지 모두 사들인 그는 데쓰 로우 레코드를 메타버스에서 운영하는 NFT레이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첫번째 시도로 웹3 플랫폼에 음악을 올리기 위해 Chronic과 Doggystyle을 스포티파이, 애플뮤직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3월14일 Web3 음악플랫폼 Sound XYZ에 "친구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비트와 조각을 DJ믹스한" Death Row Mix: Vol.을 올렸다. Sound XYZ는 트위터 에서 믹스의 1,000개 한정판 NFT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었음을 알렸다. 물론 음악 NFT도 2차 시장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WHY? 음악 스트리밍은 돈이 안된다.

4월 Drink Champs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스눕독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한계를 이야기했다. 수백만 건의 음악 스트리밍이 제공되어도 레이블사 외에는 아무도 돈을 받지 못하는 구조라며,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녀의 음악을 재녹음했던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작년 11월 자신의 과거 앨범을 다시 녹음해서 Red 앨범을 발매했다. 기존의 앨범 복제/배포권(masters rights)을 레이블사가 소유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과거 그녀의 레이블사인 Big Machine이 이 권한을 스쿠터 브라운에게, 또다시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그녀는 이 권한을 소유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기존 앨범을 대체하기 위하여 재녹음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자신의 고양이 3마리를 상표로 등록할만큼 IP에 진심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 참고



스눕독은 진심이지만,

10월 스눕독의 브랜드 매니저가 갈라뮤직의 자문위원이 되었다. 갈라뮤직이 데쓰 로우 레코드의 메타버스 홈이 되는 수순인 것 같다. 갈라뮤직에서 스눕독의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고, 음악 팬들이 집결한다면 웹3 세상에서의 음악은 아티스트와 팬에게 어떤 보상을 해주는 것일까?공정한 수익과 보상이 따르는 것일까.


암호화폐, NFT 광팬인 스눕독은 웹2에서 웹3로 옮겨가려는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음악의 경우 엉켜있는 이해관계자가 많고 유통구조도 다양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단독의 힘으로 웹3로 옮겨갈 수는 없다. 레이블사가 웹2가 아닌 웹3에서 하겠다는 결단이 있고, 아티스트가 이에 동의한다면 가능하겠다. 스눕독이 인수한 데쓰 로우 레코드는 일단 그런 행보를 시작한 듯 하다.


갈라뮤직 캡쳐



음원 NFT가 작동하는 방법

아티스트는 마켓플레이스에 NFT음악을 업로드하면, 팬은 구매하여 소유할 수 있고 향후 되팔기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재판매가 일어날 경우 아티스트는 일정 부분(예: 10%)을 수수료로 공유받을 수 있다.


또한 갈라 뮤직의 경우 2만5천개의 노드를 판매했는데, 이 노드를 소유하고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매한 NFT 음악을 호스팅하는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 마치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의 서버 역할을 노드가 대신함으로써 보상을 받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고단함을 감수할 수 있을까

그런데 과연 중앙 집중화된 플랫폼 없이 음악을 듣는다는 것,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한게 아닐까? 어떠한 음악이든 들을 수 있는 것이 스트리밍의 장점이라면, NFT 음악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얻는 혜택은 이를 압도할 수 있을까?


1. 중앙집중화된 음악 플랫폼의 부재

현재 NFT사이트에서는 음원을 소유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위해서는 어떤 음악이든 쉽게 들을 수 있고, 접근 가능해야 한다. 어떤 음원은 A 사이트에, 어떤 음원은 B사이트에, 이런 식으로 널려있다면 제대로된 음악 감상을 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웹3 역시 중앙집중화된 음악 플랫폼이 필요하다. 


2. 저작권과 소유권은 다르다.

현재 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구조에 익숙해져있다. 과거 CD앨범을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던 시대에서 서비스 이용에 돈을 지불하는 시대다. 따라서 음원을 소유하고, 이로 인한 차익을 얻는 개념은 신개념이다. 마치 저작권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아니다. 법적 권리인 저작권과 NFT간의 연결고리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우리는 저작권을 진짜 소유할 수 있게 된다. 


3. 소유보다 음악을 듣는 기쁨이 중요하다.

음악은 소유해서 수익을 보상받기보다, 일상 속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매체이다. 웹3 플랫폼에서 NFT로 음악을 유통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은 이로움을 줄 수 있을지, 보상 외에 음악을 듣는 기쁨 측면에서도 그러한지 생각해볼 일이다.  


웹2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공정한 보상을 위해, 이러한 고단함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을까?



3 시기상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Moxie Marlinspike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사람들은 자체 서버를 운영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프로토콜은 플랫폼보다 훨씬 느리게 움직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앙집중식 플랫폼이 등장했다.


중앙집중식 플랫폼이 나왔던 배경은 간과하고 웹3 분산화를 활용해 음악을 듣기에는 또다른 재집중화가 필요할 것 같다. 웹2에서 못했던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이 웹3에서는 이루어질 것만 같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못다한 공정한 수익 배분을 웹3가 해줄 것 같지만, 웹3 그 환상 이면에는 우리가 감수해야할 고단함이 있다.


과연 웹3에서 음악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을까?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지도 모르니까.


■ 참고 기사

Dr. Dre, Snoop Dogg’s Death Row Releases Pulled From Streaming Platforms

Snoop Dogg Is on Blockchain and Death Row Is an NFT

How NFT Music Is Transforming the Recording Industry

How Much Artists Make Per Stream on Spotify, Apple Music, Amazon, YouTube, Pandora, More (Updated for 2022)

How Much Does Spotify Pay Per Stream? Here’s the Latest Data (Updated for 2022)

Snoop Dogg Pulled the Death Row Catalog From Streaming Services Months Ago – Now A Blockchain Strategy Emerges

Snoop Dogg Discusses NFT Plans for Death Row Records, Says He Considered Re-Recording His Albums Like Taylor S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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