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60일

2025-10-21-화

by 코리아앤

회사를 그만 두기 전에, 온라인 쇼핑이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 폰 속의 제품들을 들여다 보면서, 필요하지 않아도, 큰 돈으로 소비하는 물건이 아니라며 또는 쿠폰으로 절약하면서 물건을 산다는 합리화를 하면서 결제 버튼을 눌렀다. 세탁세제와 용품들, 주방세제와 용품들, 두루말이 휴지와 같이 생활용품들은 사용 기간이 아~주 길다는 생각으로 사고 또 사고 한 적도 있었다. 쿠폰에 낚여서. 그런 다음, 집에 둘 공간을 고려하여 어딘가에 두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아 또 사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몇 해 전, 지인을 만나 점심을 먹을 때의 대화다. 내 생각에, 나의 온라인 쇼핑 상태가 쇼핑 중독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지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지인은 조금은 위안이 되는 쇼핑 중독의 기준을 말해 주었다.


"물건이 도착하면, 박스 포장을 열어 볼 정도면, 쇼핑 중독은 아니예요. 박스 포장도 안 뜯고, 계속 쇼핑 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내 기준으로 정리정돈에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라, 어찌 되었든 물건이 도착하면 포장 박스를 열고 물건들을 정리는 한다. 지인의 말이 위로가 되기는 했다.


요즘은 이런 증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필요할 때만, 쇼핑을 하고 있다. 몇 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을텐데, 첫번째는 분명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일 하는 것을 좋아해서 회사 생활에 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내 의식이고, 내 무의식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왜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잘 해야 한다'는 욕망 또는 부담감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중 하나인, '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에 이런 글귀가 있다.


'곧 사라질 것들에 애면글면 하지 말라. 이제 일상이 주는 자연스러운 즐거움 만으로도 삶을 충만하게 가꿀 줄 알아야 한다'

'후반기에는 성장보다 성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요즘의 내 삶은 일상이 주는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연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연습 과정에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크지 않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 보려 한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새롭게 성장도 하면서, 100세 시대의 후반전에 필요한? 성숙도를 높이는 활동들도 찾아가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면 충분하지 않을까?! 좋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아싸!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1일 오후 04_18_22.png ChatGPT가 그려준 내 후반전 인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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