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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러캔스 Jul 23. 2021

7화. 정원 공사

더 나은 삶의 공간을 위하여

사실 처음 이사를 결정했을 때부터 바꾸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앞마당 정원이었다. 붉은색 돌이 깔려 있고 나무들은 하나같이 잘라주지 않으면 미친 듯이 자라는 지저분한 애들이라서 관리를 해도 그다지 표가 나지 않고 관리를 안 하면은 지저분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2020년부터 몇 군데 견적을 받고 계약을 한 뒤 지난 4월에 드디어 공사를 시작하였고 3주 만에 모든 공사가 완료되었다.


몇 가지 원하는 바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 쉬운 관리, 두 번째로 입구 쪽 땅 평탄화, 마지막으로 더 넓은 공간이었다. 디자인을 몇 번 수정을 한 후에 최종적으로 확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붉은 색 돌과 관리되지 않은 잡초들, 그리고 하나 같이 관리하기 어려운 나무들만 가득하다.
1주차 첫째날. 붉은 벽돌을 모두 제거하고 나무들을 잘랐다.
1주차 둘째날. 나무들과 돌들이 모두 없어졌다.
1주차 셋째날. 앞쪽 벽 설치를 위해서 흙이 제거되었다. 이로써 더 넓은 공간을 얻게 되었다.
1주차 넷째날. 입구쪽 땅 평탄화가 진행되면서 흙이 더 제거되었다.
1주차 다섯째날. 벽 설치를 위해서 땅을 파고 돌이 깔렸다.
2주차 첫째날. 앞쪽 벽이 조금씩 설치가 되고 울타리가 허물어졌다.
2주차 둘째날. 앞쪽 벽이 좀 더 모양을 갖추었고 새 울타리 설치를 위한 기둥이 세워졌다.
2주차 셋째날. 앞쪽 벽이 거의 완성이 되었다.
2주차 넷째날. 울타리 바깥 흙을 지탱할 버팀목과 입구쪽 나무 밑에 벽이 설치되고 현관 계단이 조정되었다.
2주차 다섯째날. 모든 벽이 완성되고 울타리 2차 버팀목이 설치되고 현관쪽 돌이 모두 제거되었다.
3주차 첫째날. 울타리 틀이 완성되고 평탄화 및 지대를 조금 높이기 위해서 흙이 추가되었다.
3주차 둘째날. 입구와 현관을 연결하는 블럭이 설치되고 울타리가 완성되었다.
3주차 셋째날. 파티오쪽 블럭이 설치되고 울타리 문이 설치되었다.
3주차 넷째날. 불필요한 흙들과 자재들이 정리되고 1차적으로 식물들이 심겼다. 또한 지하로 향하는 부분이 정리되었다.
3주차 다섯째날. 잔디가 깔리고 모든 식물들이 자리를 잡았다.
바깥은 지저분한 돌과 관리되지 않는 잡초로 가득했는데 잔디로 대체됐다.

위와 같이 공사과 완료된 후 며칠이 지난 뒤 입구 쪽 계단이 완성되고 그 뒤 몇 주가 지난 후에 입구 쪽 계단에 손잡이가 설치되면서 모든 공사가 완료되었다.


지금은 공사 후 2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죽을 식물은 죽고 살 식물들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잔디도 자리를 잡아서 초록빛을 내다가 지금은 여름이라 노랗게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아이의 장난감으로 가득하다.


지금도 매일 조금씩 솟아나는 잡초를 제거해주고 있는데 (잡초들은 정말 대단하다) 정원이 식물로 가득 찰 때까지 열심히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듯이 활짝 피었던 체리 나무 과 지금 한창 꽃을 피우는 릴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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