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구성 및 기타
AK플라자 금정점의 MD구성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센터 로서의 금정점을 기획한 의도가 읽히고
상권에 맞게끔 패션과 F&B 그리고 약간의 편의시설, 취미 콘텐츠 시설 등을 풀어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나는 이곳을 한 30분 둘러본 후, 기억에 남는 scene이 별로 없음을 깨달은 것.
스타벅스가 기억에 남긴 하지만,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스타벅스가 기억에 남을 때엔 사실 MD적으로
펀치가 너무 약하다는 것.
쇼핑몰이든 상가든 백화점이든 상업활동이 이뤄지는 상업시설은 아이돌 그룹 데뷔시키는 것과도 비슷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던지 아님 미세하게나마 파고들만한 강력한 무기 한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픈 초기의 무기와 오픈 10년 후의 무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오픈했을 때 그런 무기가 눈에 안 띄면,
그곳은 더 이상 갈이 유가 없어지고 입소문 날 이유도 없어지고 그냥 심드렁하게 dry 한 그저 그런 공간이
되어버린다. 가끔은 시설적인 장점으로 어필이 되는 상업시설들도 있다. 주차가 엄청 편하고, 내외부의
인테리어가 이쁘면서 아트피스를 포함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포토존이 깔려있는 그런 곳.
물론 그런 곳도 몇 번은 방문할 수 있는데 정작 그곳에서 '사고파는' 활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상업시설은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유지가 어려워지면 조금씩 시설 내의 관리가 망가진다. 비워져야 할 쓰레기통이 비워지지 않는다던가, 건물에 하자가 생긴 부분이 그냥 방치된 채로 몇 달을 간다던지.
처음엔 MD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꾸준한 시설관리와 운영을 통해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자
하는 게 모든 상업시설의 바람인데, 막상 이 바람이 실현되는 그런 곳은 굉장히 드물다. 그만큼 어렵다.
아이돌들도 데뷔하기까지 각자가 모두 엄청 고생하지만, 막상 데뷔하고 나서 소위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아이돌들은 극소수인 것처럼.
다시 MD얘기로 돌아와서,
먼저, 내가 사진을 잘 못 찍은 관계도 있지만 이 평면도의 다이어그램이 과연 눈에 잘 띄는 것일까?
너무 단순하게 처리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서 일단 실망스러웠다. 손으로 누르는 터치스크린까지는 필요 없다
해도 좀 더 연구해서 시각적으로 보기도 편하고 눈에도 잘 띄게끔 채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런 비주얼은 한번 부착하면 그 후에 별로 바꾸질 않는 경향이 있어서, 왜 이런 요소에 신경을 안 썼을까 싶었다. 어쨌든 이런 다이어그램이 이 공간에 관심이 있는 고객에게는 처음 만나는 '지표'일 수도 있다.
처음 만나는 소개팅 자리에서 마치 한 시간이나 늦고, 이상한 질문이나 해대는 상대를 만난 것 같은 느낌.
MD는 1층에 푸드코트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세라젬 카페, 자주, ORGA슈퍼, 아트박스)등이 있고 올리브영과 편의점등이 있어 생활편의도 도모하면서 사이트의 북동쪽 측면에 지식산업센터가 가까운 쪽에도 맘스터치, 분식, 커피숍 등이 위치해있다.
2층은 모두 외부와 면하는 스트리트 상가 형태인데 TOP10을 비롯,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
슬리퍼 신고 편한 원피스 입고 슬렁슬렁 둘러보면 좋을법한 구성.
그리고 금정역에서 나와서 바로 맞이하게 되는 박스형 건물 1층으로 들어오면 푸드홀이 있어
푸드코트 형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푸드홀을 운영하는 것이 사실 수지타산을 놓고 보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녔을 것 같은데 과감하게 AK에서
구성을 해서, 이 인근 주민들에게는 좋은 혜택(?)으로 느껴진다.
오랜 백화점 운영의 노하우를 살려, 제대로 된 푸드코트의 구성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하나하나 식당을 유치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기에 담당자들의 노고에 감동스러운 구성.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요즘 워낙 어디에 가도 쇼핑몰이나 백화점의 푸드코트의 메뉴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7천 원-8천 원에 맞춘 기획 메뉴 등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들었다.
좀 더 가볍게 한 끼 먹고 갈 수 있는 좀 더 캐주얼한 가격만 추후에라도 수정될 수 있다면, 이곳이 꽤나
많은 사람들의 이용을 꾀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해본다.
이 박스 건물의 2층에는 다이닝 식당가가 구성되어 있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중국집이 평가가 좋은 것 같고,
가족끼리 외식할 때 찾을 수 있는 구성이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금정역사에서 연결되는 2층에는 서브웨이와 뷔페형 베이커리 카페도 구성되어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주상복합 주민들에게 큰 benefit으로 작용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빵 모닝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이라면 너무 유용한 콘텐츠!
그리고 박스형 건물의 4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금정점은 베이커리를 겸한 몇 안 되는 스타벅스 형태라고 한다.
이곳에서 즐기는 커피와 빵과 디저트, 그리고 창으로 보이는 주상복합 건물의 모습이
신도시의 여유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 여기 살면 정말 편하겠네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4층 스타벅스에서 나와서 야외 공간에 약간의 벤치와 휴게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금정역이 내려다보이는데 지하철이 지나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나름 특색 있는 공간이 된다.
아마도 전체 AK금정에서 4층 스타벅스와 이 휴게공간이 가장 특색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지하 1층에 내 기억으론 약 1천 평 면적의 꽤나 큰 공간이 있다.
SPA 브랜드와
지하 1층에 패션 브랜드들이 나름 이것저것 구성되어 있지만 이곳의 Key MD는 바로 이것. 골프 콘텐츠이다.
극장과 면하는 곳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리테일 구성을 했기에,
스파오 에잇 세컨즈 지오다노 후아유 등 영캐주얼과 함께 약간의 남성복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골프 콘텐츠는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북적이는 모습이 있어 꾸준한 수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오다노 매장 등에서 확인 가능한, 너무나 광활한 매장은
브랜드 유치가 꽤나 힘들었음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나도 이런 유치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이것이 옳다 별로다 말하고 싶진 않지만 지하 1층의 패션 브랜드들이 가능하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았음 하는데
과연 이 타깃이 맞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어쩌면 모던하우스 등을 크게 지하에 넣고, 할 수 있었다면 서점과 다이 소등이 위치했으면 어땠을까
물론 그렇게 되면 AK의 수익률은 떨어지겠지만 어차피 옷으로 장사가 보통일 때와
다른 콘텐츠(수익률 낮은)로 대박일 때는 비슷한 거라서 조금 다른 구성을 했으면
더 집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하이기 때문에 좀 300평 이상의 큰 Key MD가 자리 잡았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구성이었다. (내가 직접 유치해본 것이 아니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KEY MD가 강력하지 않다는 게 쇼핑몰로서 매력포인트가 아쉬운 부분이다.
11월에 오픈한다는 유니클로가 오픈하면 그래도 박스형 건물은 조금 채워진 기분이 들 것 같지만
지하 1층은 트래픽이 좀 떨어질 수가 있어서 지금 브랜드들로 고객을 끌기엔 2% 아쉬운 느낌.
또한 과연 이곳의 Target은 아이와 엄마였을지(3040 여성) 아님 패밀리였을지 누구였을까?
타겟이 명확치 않고 각 층별 타겟이 다른것 같긴 한데, 전체를 떠올렸을때 누구를 핵심 타겟으로
구성한건지 헷갈린다.
지역성을 가미한 상가의 느낌도 살짝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AK플라자가 운영하고 있는
AK기흥 등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구성이고,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한 즐거움보다는 널찍하고 쾌적한 구성이
특징인데 좀 더 쪼개어서 구성이 되어야 고객들에게 더 재미를 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추후에라도 MD개편 등을 통해서 업그레이드되면 좋을 것 같다.
아직은 오픈 초기이고, 내가 이 지역에 살고 있지도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뭔가 70~80%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 같고
몇 년 전에 보았던 일일연속극처럼 언제나 비슷한 포맷,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연기자들 등
시대가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듯한 그런 평이한 구성이 사뭇 아쉽다.
AK플라자도 한 번쯤은 파격적으로 모두가 놀랄만한 구성과 과감한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지역의 랜드마크를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모두를 노리지 않고 특정 타겟만 노린 아주 뾰족한 MD를 선보이길 응원한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되었으므로(몇만평이 아닐바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