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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츠허밍 Jun 21. 2023

2-3. 인스타 갬성? Yummy yummy!

"아가씨 대박대박이에요!!"



[냉장고가 부탁해]가 발매된 지

6개월 정도 지난 어느 토요일 아침,

새언니로부터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물건을 하나 샀는데 구매 인증 스토리에서
아가씨 이름이뙇 뜨길래 넘 신기 방기해서.ㅋㅋㅋ
여기서 놀라운 걸 찾아보세용☺


라는 짤막한 수수께끼와 함께

인스타그램에서 캡처한 듯한

사진 한 장을 보내주셨다.

새언니가 캡처해서 보내주신 스토리. 초상권을 위해 사용자의 이름과 프로필은 비공개한다.


저 사진에서 새언니가 하고자 했던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바퀜(진공용기)’을 구매하라고?


아니다.

사진의 좌측 상단을 보라.


사용자의 이름 밑에

어디선가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 않는가?



요컨대 새언니가 물건을 하나 구매했는데,

그 물건을 산 또 다른 누군가가

(새언니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인스타 스토리에

구매 인증 게시물을 올리면서

내 음원을 배경음악으로 쓴 게 신기하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이런 연락을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

직접 받은 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했다.


‘진짜 내 음원이 어디서 돌기는 도는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드니

지금까지 음악을 했던 게 헛되지는 않았구나 싶어

뿌듯하기도 해서

이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다음 날도 새언니에게서 카톡이 왔다.


또 다른 사람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게시물 배경음악으로 썼다는 것이었다.


이틀 연속이나?

이거 좀 신기한데.


‘나’ : 언니 근데
어떻게 그렇게 잘 찾으세요! ㅋㅋㅋㅋ
‘새언니’ : 아니 저 이유식 정보 줍줍하러 다니는데 엄마들이 많이 쓰네요??ㅋㅋㅋㅋ
볼 때마다 신기하고 또 신기하고 반갑고☺


아, 그러고 보니 한 달 전에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온 카톡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츠허밍 냉부 인스타에서 엄청 핫하넹 ㅎ 열심히 해용 멋있어 지은아


그때는 지인이 한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전혀 몰랐었다.


그냥 응원의 말인가?

서로 오랜만에 주고받은 카톡이어서

그저 그런 안부 인사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래서 그 말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코 흘려보냈었는데

이틀 연속 새언니로부터 제보를 받으니까

직접 내 눈으로 ‘냉부’ 음원의 인기를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쳤다.



인스타그램에 접속했다.

검색창에 ‘냉장고를 부탁해’라고 적은 후

돋보기 모양의 검색 아이콘을 클릭했다.


그랬더니

계정(검색어 관련 계정),

오디오(음악),

태그(검색어 관련 해시태그),

장소 등 여러 가지 탭이 떴다.

하나씩 눌러보던 중 ‘오디오’ 탭에서

Yummy yummy’,

Yummy yummy Instrumental’라고

내가 발매한 음원 2개가 뜨는 게 아닌가.


‘아니 근데 왜 곡 제목이 Yummy yummy로 되어있지?’

(인스타그램 앱 언어 자체를 ‘영어‘로 설정한 사람들은

나처럼 영어로 보인다)

라고 반문하는 동시에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요즘은 음원을 등록할 때

배급사에서 앨범 자료를 수급할 때

한글 제목 뿐 아니라

영어 제목도 함께 기재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이나 스포티파이 등

해외 타깃 층을 노려서 그런 것일까.


외국인들이 한글로 곡을 검색할리는 거의 없으니

영어 제목도 한글 제목 못지않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허밍띵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영어 제목에 신경을 써보자고 마음을 먹어서

누구나 검색하기 쉽고 많이 쓸 수 있는 영어 표현

찾고자 했다.


검색하던 중 반복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귀여운 느낌의 의성어, 의태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번 곡은 요리를 소재로 만든 노래니까

음식을 먹는 행위에 관련된 표현인

Yummy yummy’라고 영어 제목 란에 적어서

발매 자료를 제출했던 기억이 났다.



인간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중

식(食)’에 밀접하게 와닿는 노래여서

파급력이 컸던 걸까.


새언니의 말을 듣고 인스타에 검색하던 당시

‘Yummy yummy Instrumental’

음원으로 만들어진 릴스(Reels)는

전 세계적으로 3만 개가 넘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무려 10만 개에 육박한다.

처음 발견했을 때 너무 기뻐서 그날 바로 내 게시물에 박제해버렸다.

[냉장고를 부탁해 Instrumental]

https://www.instagram.com/reels/audio/340487604785226/

나라 비율로 따져봤을 때

우리나라와 외국이 거의 반반이었다. 대박이네...


특히 ‘Yummy yummy’라는 표현을

외국인들이 정말로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유저들이 직접 한 요리나

맛있게 먹은 음식 게시물에

내 음악을 사용해 주니까

‘냉부’의 기획 의도에 맞게

음악이 소비되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고 고마웠다.


날마다 늘어나는 릴스 개수에

아직도 믿기지 않아 얼떨떨하지만

배급사로부터 3개월마다 정산되는

저작 인접권료를 확인하며 다시금 체감한다.


냉부 고마워.


그리고 머지않은 그날에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아티스트인 내가 드러날 수 있게

더 열심히 음악 해야지 ت




마무리로 사랑하는 조카의 yummy yummy. 우리 이서 무럭무럭 자라자 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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