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믹스(Remix)’란
기존 음원의 멀티트랙을 다른 형태로 믹싱하여
재탄생시키는 방법이다.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결과물이 아쉬웠다기보다는
좀 더 내 음악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오랫동안 내 음악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듀싱 팀 ‘Vlinds’의 창규에게
리믹스를 부탁했다.
좀 더 댄서블하게. 좀 더 청량감이 느껴지게끔.
(창규는 아이돌 곡 작업을 많이 하는 친구여서
어떠한 곡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다.)
1~2주 정도 지났을 때 1차 결과물도 들을 겸,
새로 이전한 그의 작업실도 구경할 겸
핑계 삼아 근처로 놀러 갔는데,
역시나 따로 수정할 사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사실 리믹스를 의뢰할 때부터
별로 걱정이 없었던 이유는
오랫동안 작업을 함께함으로 쌓여온 사람에 대한 믿음과
그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너라면 믿고 맡길 수 있어’ 같은 느낌.
따로 둘이 만나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
친목의 시간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라던지(예를 들어
자신보다 실력이 부족하지만 무시하지 않는 것),
비록 상대방이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다고 해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계속 성장해서
언젠가는 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싶다.
리믹스를 의뢰하는 동시에 뮤비 콜라보를 위해서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섭외해야 했다.
리믹스된 곡의 청량한 느낌과
원래의 가사가 가진 메시지를 좀 더 강조하고 싶어서
애니메이션과 타이포그래피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물을 얻고 싶었다.
2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다고?
욕심이 너무 과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언제나 나의 판단을 믿어왔고,
그런 크리에이터가 존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찾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윤하 님의 ‘사건의 지평선’을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로 기가 막히게 만든
유튜버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에게 뮤비 콜라보에 대한 제안을 했고,
곡을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게도 자신이 직접 팀을 꾸려서
함께 콜라보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담이지만,
발매 후 그분이 기대했던 만큼 노출이 좋지 않아서인지
원래 진행하고자 했던 콜라보의 정의가
(서로의 채널에 뮤비를 업로드하는 조건이었다.
뭐.. 그건 그분의 선택이었겠지만) 흐지부지되었지만,
한 달 반 정도의 긴 제작 기간 동안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7명의 작업물을 하나로 집합하고
마감에 늦지 않게 완성해 준 그분에게
이 글을 통해서나마 감사를 전한다.
조금 더 원활하게 소통해서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언젠가 나도 그가 필요할 때
음악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6번의 콜라보를 통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항상 두 명의 크리에이터(나와 상대방)의 마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영상들은
늦게라도 반드시 결과가 좋았다는 것이었다.
득과 실을 따지지 않고
서로가 좀 더 결과물을 믿고,
멀리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곡을 통해서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고마운 계기가 된 것 같다.
완성된 결과물은
유튜브에서 ‘이츠허밍 올리브영 리믹스’ 혹은
‘이츠허밍 올리브영 Remix’로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다.
비록 계절상 여름은 한참 지났지만,
청량함을 느끼고 싶을 때
언제나 찾게 될 수 있는
‘사이다’ 같은 곡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ﺕ
https://youtu.be/qSW3d8A-yyk?si=0jlvx5TV4PDIrV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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