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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Jan 05. 2021

요리에 진심인 편.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맛집을 다니는 건 꽤나 신나는 일이다. 특히나 그 도시만의 음식이나 처음 접해보는 음식을 만날 땐 더더욱 그러하다. 맛있는 걸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기심. 이건 뭘로 만들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행을 다니면서 어느새 그들의 레시피와 요리에 진심이 되어버렸다. 

 인생 첫 쿠킹클래스는 방콕이었다. 태국의 쿠킹클래스는 이미 유명하고, 하나의 여행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유심을 사려던 사이트에서 발견해서 홀린 듯이 예약했다. 여행 내내 먹었던 솜땀 중에 쿠킹클래스에서 먹은 게 가장 맛있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레시피였다. 그래서 한국에 오기 전에 팟타이의 주요 재료인 소스를 현지에서 사 왔다. 한국에서 와서도 몇 번 따라 해서 먹었고 덕분에 쿠킹클래스의 기억이 좋게 남았다.

 그러고 나서는 여행지를 살펴볼 때 쿠킹클래스도 있는지 같이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베트남이나 태국을 제외하면 유명한 쿠킹클래스는 많지 않다. 그래도 유럽에서는 동남아처럼 플랫폼에서 쿠킹클래스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에어비앤비 어플에 액티비티를 통해 예약할 수 있었다. 호스트가 집에서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식당을 빌려서 알려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그중에 일정이 맞아 배웠던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그때 배워왔던 레시피로 집에서 여러 차례 해 먹었고, 점점 비슷해져가고 있다. 포르투갈 식에서 볼 수 있는 겹겹의 페스츄리를 집에서 만들어 냈을 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 비록 손은 버터 냄새로 가득했지만, 너무 뿌듯한 순간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여행을 기억하는 것도 재미있음을 깨달았다. 사진이나 글보다 어쩌면 더 마음에 드는 여행 기록 방식이 되었다. 다시 남미를 가면 배워올 음식도 미리 정해놨다. 엠빠나다와 알파호르. 그때도 궁금했지만, 클래스를 찾지 못했고 결국 유튜브로 배웠다. (언젠가) 다시 가면 까먹지 말고, 배울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더 많은 쿠킹클래스들이 생기면 좋겠다. 미각을 자극하는 여행기록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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