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round 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라 Jan 06. 2021

놀랄 만큼 정확한 내 mbti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말. 너 AB형이지? 그럴 줄 알았어. 동시에 뒤 따라오는 말. 천재 아니면 바보라던데, 사이코라던데~ 유치하지만 그런 걸로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혈액형에 대한 각종 해석과 궁예글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신기해했다. 아 물론 아직도 내가 천재인지, 바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지났지만, 나의 mbti에 대한 해석도 굉장히 잘 맞는 편이다. 각 항목의 퍼센트가 한쪽으로 확 기울어있어서 그런지, 보통 돌아다니는 해석들이 잘 맞았다. 그 해석을 보고 내 성격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재미로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잘 맞으면 괜히 더 신기해서 많이 보게 되지 않는가. 내가 딱 그랬다. 처음엔 그 많은 항목들을 대답하는 것이 귀찮았는데, 지금은 관련 글을 보면 꼭 들어가 본다.

 물론 어떤 통계에 나를 가둬놓고 싶진 않다. 나를 알페벳 4개에 가둬서 보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그 해석들을 뜯어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나를 알게 된다는 점은 참 좋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해석에 대해서 내가 이래? 성을 내며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왜 모르냐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내가 모르던 나를 mbti를 통해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틈틈히 mbti의 해석을 하나씩 뜯어볼까 싶다. 왜 동의하고, 왜 인정하지 않았는지. 해석에 대한 내 생각 이런 것들을 말이다. 쓰다 보면 분명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내가 나에 대해 얼마나 몰랐는지도 알게 되겠지. 나를 평생 모른다면 그것 또한 재미라고 여기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같아서는!

매거진의 이전글 오랜만에 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