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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Oct 06. 2024

소음이 되지 않는 말

기차 안.

막 기차에 오른 손주와

밖에서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할머니의 통화 음성이 들린다.


기찬아. 잘 가고 우리 다음에 또 보자 응.

네, 할머니 사랑해요요.


모두가 침묵 속인 객실 안에

큰 목소리로 통화한 손주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한데

듣기가 거북하지 않다.


할머니. 사.랑.해.요.


통화는 밖에서 해야하고 최대한 침묵해야 하는 객실이었음에도

누구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이었구나.

독 소음이 되지 않는 말.

그것은 사랑이란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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