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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용현
Oct 06. 2024
소음이 되지 않는 말
기차 안.
막 기차에 오른 손주와
밖에서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할머니의 통화 음성이 들린다.
기찬아. 잘 가고 우리 다음에 또 보자 응.
네, 할머니 사랑해요요.
모두가 침묵 속인 객실 안에
큰 목소리로 통화한 손주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한데
듣기가 거북하지 않다.
할머니. 사.랑.해.요.
통화는 밖에서 해야하고 최대한 침묵해야 하는 객실이었음에도
누구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이었구나.
유
독 소음이 되지 않는 말.
그것은 사랑이란 단어였다.
keyword
손주
할머니
사랑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저자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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