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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캘리그라피 명언

나빛 작가의 수묵 캘리그라피 에세이




오늘은! 파울로코엘료의 도서 [내가 빛나는 순간]과 함께하는 9번째 캘리그라피 입니다^^




사랑할 때


사랑해서 잃는 것은 없습니다.

늘 망설이다가 잃게 될 뿐입니다.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코엘료, 105p





요즘 엄마가 토요일에 잠깐 집으로 오세요. 손주도 잠시 봐주시고 딸내미 밥 잘 못 먹을까 봐 반찬 바리바리 싸 들고 오시는데 하.. 넘치는 엄마의 사랑에 반찬이 항상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은 '나 요즘은 이제 살만하니 딱 3개만, 조금만 해달라' 했어요.

그런데 다음 주에 또 한 5~6개는 해오신 거예요. 그걸 보니 확 속상해지더라고요.

아니 많이 해다 주시는 마음은 알겠는데 한 주 동안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잖아요. 요리하는 사람도 힘들고, 먹는 사람도 힘들고 굳이 넘치는 반찬을 만들 필요가 없는데.


전에 말씀드렸죠 저는 화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와서 바로 반찬 내려놓자마자 짜증 아닌 짜증을 좀 부렸어요. '아니 3개만 하기로 이야기됐는데 왜 이렇게 많이 해왔냐'고 막 뭐라 했죠.

엄마가 '아니 이건 집에 보니 있어서 추가로 더 했고 이건 그냥 집에 있는 거 많아서 가져왔고' 막 뭐랄까 주섬주섬 멋쩍어 하면서 말씀하시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또 그러면 딸 입장에선 화는 나는데 또 미안하고 짠하고 그러니까 더 짜증 내고 ㅋㅋㅋ

아이고 저도 엄마가 되어봤으면서도 저희 엄마 앞에서는 그냥 또 철없는 자식이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엄마가 집으로 가셨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아까 그 일이 계속 생각나는 거예요.

엄마 마음 빤히 아는데 딸내미 힘들까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그런 거였는데 굳이 그리 말한 건 아니었는데 왜 그랬나 미안해지고 속상하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어물쩍 넘어갔을 텐데 이날은 쪼금 더 용기 내서 엄마한테 카톡 했어요. 못난 딸 못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요.


그래도 이렇게 카톡으로나마 마음을 주고받은 것 잘 한 것 같아요. 망설이다 이 마음마저 표현 못 했으면 나중에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이번 글귀와 함께 캘리그라피 작업하면서 사랑 가득 담은 프리지아 꽃과 함께 표현해봤어요.

내년 봄이 오면 엄마한테 프리지아 한가득 담은 꽃다발을 선물하고 싶네요.


수묵 캘리그라피 작업하는 모습과 함께 저의 이야기를 드려요 ^^

여러분의 댓밥(밥처럼 힘이 나는 댓글)은 사랑입니다 ♥

https://youtu.be/chzEV5OSp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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