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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덕 Sep 09. 2019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좋다던데

아직도 난 쉽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을 진행하면서 위탁, 사입, 구매대행 등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과 종류는 다양했다.

저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해서 하는 사람도 있고 모두 진행하는 판매자도 있으며 결과도 제 각각이다.

이번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을 보면 온라인 쇼핑몰이 쉽게만 느껴지고 뛰어만 들면 곧 '월 매출 천만 원'은 현실이 될 것만 같았다.

5개월 전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매출 백만 원만 나와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였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홍보하는 채널이 달라질 때마다 조금씩 변형해서 시험적인 방법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어떤 채널은 문의가 많지만 전환율은 적었고, 어떤 채널에서는 문의는 없지만 전환율이 높은 곳이 있었다. 여기는 30대 젊은 엄마들이 많은 곳이라, 이곳은 젊은 20대가 많아서라는 단순하게 분석할 수 없었다. 복잡한 여러 구성요소가 자리 잡고 있어 실질적인 성패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신사임당 채널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내용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였는데" 최대한 숨길 수 있으면 숨기는 게 좋다. 가령 아래와 같은 상황이 많아진다.


친구 : 뭐 사려고
나 : 아니, 요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상세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할까 구상 중이었어.
친구 : 온라인 쇼핑몰?(약간 의아하다는 표정과 네가?라는 표정이 공존하며) 뭐 파는데?
나 : 아직 주력상품을 찾지 못해서 생활 인테리어 기반으로 내 능력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위탁, 사입과 구매대행하고 있어.
친구 : 매출은 얼마나 나오는데?
나 : 저번 달에 50만 원 정도 팔았는데 광고하고 교통비 사용하니 남는 게 없네.
친구 : 어디 한번 보자(대충 스크롤 내리고, 몇 번 눌러보고는 별거 없다는 표정)
          내가 볼 때는 이쪽이 빈약하고,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이 제품을 선택한 거야?
          (이내 그 부문 최고 업체 쇼핑몰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구성해야 전환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분들은 위의 대화가 그렇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상세페이지를 한 번이라도 작성하신 분들이 있다면, 더욱이 브랜딩 하여 진행한 분들이라면 저 친구와 디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저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저 분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3달 전, 우연히 다육식물과 인연이 닿아 다육식물 하우스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과 협업하여 현재 자체 브랜딩 하여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한 과정을 간략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1. 콘셉트 설정(다육, 화분, 이미지, 옵션사항 등)
2. 콘셉트에 따른 샘플 사입(국내 또는 해외)
3. 포워딩 & 관세사(수입 시)
4. 샘플 입수 후 포장방법 구상
5. 제품 사입 & 부자재 구입(포장재)
6. 제품 입수 후 사진 촬영(전문가 위탁 또는 개인 촬영)
7. 상세페이지 구상
8. 택배사 계약의뢰(차이는 있지만 일 10건 미만이면 계약 어려움, 직접 택배 진행)
9. 마케팅(인스타, 블로그, 페이스북, 키워드 광고 등) 


중국이나 미국에서 샘플 구매 시 빨라도 일주일 이상 소요되며 샘플이 생각한 제품이 아니면 시간이 지연된다. 익숙해지면 택배사에 전화하듯 포워딩과 관세사를 이용하지만 형편없는 업체를 만나면 대응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된다.

상세페이지를 생각한 대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에 맡기면 그나마 원하던 이미지를 그려내지만 자금이 부족한 우리들에겐 매번 10만 원 이상 달하는 상품 촬영을 외주에 맡길 수 없다. 그렇기에 최대한 전문가 촬영법을 모방하여 진행해야 하며 모방한다고는 하지만 비교해서 보면 질 떨어짐은 어쩔 수 없다. 개선방안을 찾든 판매 이익금으로 전문가에 맡기든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마케팅이 안되면 노출이 되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데 마케팅을 제외한 내용은 각종 포털에 구체화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면 1년 안에 아마추어 이상 실력이 늘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은 언제나 그렇듯 두리뭉실, Case By Case, 불확실성이 가득하여 지속적인 공부와 선구자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혼자서 마케팅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많은 부를 창출하는 분들도 많지만 도움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더욱 많아 보인다.




지난 8월 자체 브랜딩 한 다육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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