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것만 듣는 나에게
항상 회장님께 궁금한 점이 있었다. 금수저인지 자수성가하신 분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항상 자수성가하신 분들은 어떻게 저만큼 성장을 했고, 그 과정들이 궁금했으며 존경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단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조건이다.
본사로 출근했을 때 우연히 회장님을 만나 뵈었는데 점심식사를 하자고 했었다. 그렇게 오늘이 기회라는 것을 느끼고 식사 중 질문을 하였다.
"회장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인데 해도 되겠습니까?"
굉장히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으셨다 "응? 무슨 질문? 뭐든 해도 돼 김대리"
"네, 자수성가하신 건지? 아님 부모님께 물려받으신 재산으로 사업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호탕하게 웃으시길래 자수성가로 성공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어릴 때 단칸방에 열 식구가 살았어, 엄청 가난했었다고"
내 주변에는 사업가는 없으며 자영업자는 있지만 넉넉한 수준이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만큼의 조건이 아니어서 내가 묻는 질문에 답을 못해줄 때가 다반사다. 그만큼 사업이란 게 단순한 게 아닌 복잡계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저번에 우연하게 유튜브 채널에서 본 내용이 있는데 많은 의사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부분이 아닌 경영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평생 학업을 통해 의사가 되었지만 경영은 배운 적이 없어 개원하면 원장이 되어 지휘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회장님과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반년만에 공장에 방문하셔서 면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잘 지냈어? 김대리, 눈 상태는 어때? 내가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라고 했잖아"
"네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술, 담배는 절대 안 하고, 인스턴트 음식도 먹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회사 전반전인 상황 등 간단한 이야기 끝에 이런 말씀을 드렸다.
"회장님, 저번에 해주신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저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전달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성공한 많은 분들이 성공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미간을 찌푸리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생각은 그건 그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짓말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뜻밖이었다. "무슨 말씀이시죠?"
"내가 어릴 적에 이랬는데 어떤 과정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이렇게 성공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가 성공합시다"라는 말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되는 내용은 아닌 것 같아, 만 명 아니 십만 명 앞에서 그런 말을 해도 거기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1%, 백만 명 이어도 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두 다 성공할 수 없어, 그게 자본주의 메커니즘이고, 그런 구조로 설계되어 있거든"
"사회적으로 피라미드의 크기를 조금 줄일 수는 있어도 구조를 바꿀 순 없어"
자기 개발서를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 "누구나 생각하는 내용이며 누구나 행동하지 못한다, 행동한다고 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
회장님 또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누구보다 빨리 행동한다고 1등이 될 수 있을까?, 뭐가 되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야지, 성실하다고 성공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야"
"운칠기삼이라고 많은 사업가들을 만나봤지만 능력면에서는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지만 운이 없으면 계속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어, 오늘 김대리가 말한 내용은 고마운데 그런 내용으로 청중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건 시간낭비야"
요즘 같이 시간을 쪼개어 온라인 쇼핑몰 운영하는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사업은 쉽지 않고, 대부분 실패한다. 1% 아니 0.1%도 상류층 문턱에 갈 수 없으며 결국 본인이 있던 시궁창으로 돌아가 현실 부정만 할 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점에서 오히려 채찍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요즘 유튜버들은 월 천만 원 버는 법에 대해서 많은 패러디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월 천만 원 벌기 너무 쉽다, 어떻게 하냐면 천 원짜리 제품 천 개 구입해서 개당 11,000원 판매하면 됩니다. 참 쉽죠." 이렇게 말이다.
오늘을 계기로 무너짐이 아닌 사고의 확장을 하는 발판을 만들겠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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