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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May 24. 2020

올해의 첫 장미 한 송이, 두 번째 두 송이

4월에 꽃을 보여줬던 장미.


저번에 무슨 색으로 줄래? 했는데,  

분홍 꽃을 기대했는데, 꽃이 문제가 아니게 됐었다. ㅜㅜ


진딧물 같기도 하고.. 응애 같기도 하고..

아직 벌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데, 보일 때마다 열심히 잡아주고, 식초물도 뿌려봤지만, 그때 잠깐 없어지고 며칠 뒤 다시 생겼다.

으헝.. 작아도 징그럽고, 죽이기 좀 미안하기도 하다. 열심히 나름 살고 있는데 입장 차이로 죽여야 하네;;

다행히 며칠 간격으로 계속 신경 써서 화분을 다 뒤덮지는 않았지만,  병충해로 꽃이 쭈글쭈글....



왜!

꽃봉오리에 다들 달라붙어 있는 걸까!! ㅜㅜ






꽃에 몰리니 차라리 꽃대를 자르고 화분을 지켜야겠다!

나의 마지막 카드, 핸드워시 거품을 발랐다.

농약은 가급적 배제하고, 식초 물, 강한 샤워, 알콜 스프레이 등등 해봤지만, 장미꽃이 생기니 더 심해져서 안되겠다. 이제 정말 마지막 카드.

이것도 안되면 약 쳐야겠다.

뿌리 파리도 약보다는 건조하게 환경을 바꾸면서 틈틈이 잡아서 이제 한 손으로도 잘 잡지만, 결국 약을 샀는데..

작년에는 이 방법이 먹혔으니, 이번에도 잘 지나가면 좋겠다~






다 피지 못하고 쭈글하던 장미는 개화 전이지만 미리 자르고 드라이플라워로 말렸다.

꽃봉오리 틈에 있을 벌레가 신경 쓰여서 핸드솝을 풀어둔 물에 헹궈줬다.

혹시라도 다른 화분으로 옮겨갈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마른 귤껍질 같은 색과 모양이었는데, 오히려 드라이플라워를 하니  색이 예뻐졌다.  

한 줄기 뾰로롱~








작년에 양재 꽃 시장에서 데려온 포트 장미였는데,  4줄기 중에서 1줄기만 겨우 살아남았다.

그리고는 작년에 첫 장미를 보여주고, 올해 4월에 두번째 장미(드라이 플라워 행이 됐지만)


독기를 가득 품고 살아난 장미는, 하하,  저렇게 큰 가시도 장착할 줄 알게 됐다.  

새 줄기에도 벌써 잔잔한 가시가 있다.

어릴 때 저 큰 가시를 코에 붙이고는 아이들끼리 코뿔소라고 다녔는데.


  





그리고 그간 시들했던 게 한이 맺혔는지- 생명력이 넘친다.

가지치기를 하자마자 바로 새로운 가지를 돋아낸다.


2줄기가 아니라 아쉬운데, 워낙 기운이 세서 뭐라 말을 못 하겠네. ( '')




나 자랄 거야! 막 자랄 거라고!!





... 근데 미안한데, 저 부근을 또 잘라야 할 것 같아..




저 줄기에서 새로운 꽃봉오리가 맺혔다.

신기하게도 몇 달 전에 새로 생긴 줄기인데 꽃을 피우다니?

이번엔 무슨 색일까?

올해 첫 장미는 한 송이, 두 번째는 두 송이니까- 다음엔 더 기대해도 되나~?   




장미가 가득 피어나길 바라며-



@ 펜탈릭 아쿠아 저널 / 다니엘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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