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릇은 내가 잘 안다.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말로가 좋지 않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몇십억, 몇백억씩 거머쥔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하거나, 심지어 범죄자가 되어버리는 경우.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많은 이들이 '돈이 많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역설적으로 돈이 많을수록 인생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본인의 그릇보다 훨씬 큰 돈이 들어올 때, 그 사람의 삶은 기울기 시작한다.
내가 '그릇'이라 부르는 것은,
예컨대, 유혹을 이겨내는 힘, 위기 관리 능력, 기회를 포착하는 힘, 관계 형성, 중요한 판단력 등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다.
이 그릇이 작을 때 큰 돈을 만나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고 만다.
돈 뿐이랴. 지위도 그렇다.
역사 속에도 비슷한 예는 많다.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에 앉게 된 지도자나 경영자가 결국 조직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간 사례들을 찾자면 수도 없이 많다.
명예와 권한, 권력, 돈이라는 무거운 물을 너무 작은 그릇에 담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버는 것보다 우리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일에 더 먼저 힘써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법, 정직하게 일하는 법,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
큰 돈이 와도 흥청망청하지 않을 절제력과 균형감각,
그런 것들이 모두 그릇을 넓히는 일이다.
그릇이 단단하고 크다면, 돈은 언젠가 담긴다.
하지만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돈이 먼저 오면, 그건 축복이 아니라 시험이다.
그것도 가혹한 결말이 예고되어 있는 힘든 시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릇을 키우기보단
먼저 "돈"을 벌기를 꿈꾼다.
가장 쉽고 빠르게
큰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돈을 벌기 전에, 자신의 그릇부터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