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앞머리 움켜쥐기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모양이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5/19/2025051990113.html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원래 김혜성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그러다 주전선수인 토미'현수'에드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빅리그에 "잠시" 올라올 기회를 잡은 것이고,
에드먼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시 마이너로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김혜성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좋은 성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부진하던 다른 베테랑 선수가 방출되었고,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김혜성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고,
김혜성은 그 기회를 손으로 잡은 것이다.
기회란 놈은 자주 오지 않는다.
오늘은 "카이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고자 한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의 이름이다.
앞머리는 길고,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발에는 날개가 달렸다.
기회임을 알아차렸을 때는 긴 앞머리를 이용하여 손쉽게 잡아챌 수 있지만,
만약 알아채지 못하고 놓쳐버리면 뒷머리가 대머리이기 때문에 잡기가 어렵다.
게다가 발에 날개가 달려 있어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실제 카이로스 동상을 보면, 앞머리가 부스스하게 엄청나게 길다.
그래서 그게 기회인지 알아차린 사람은
그 길고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움켜잡으면 되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기회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 옆을 지나가버렸다?
뒤늦게 기회인걸 알아차리고 붙잡고 싶어도,
뒷머리가 대머리이기 때문에 잡기가 너무 어렵다.
게다가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어서
사라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바로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한번 날아간 기회는 잡기가 어려운 것이다.
(잡고 싶으면 뒷목을 콱 잡아야 한다.... 농담임...;;;)
이게 바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왔을 때,
바로 그때를 대비해서
언제나 늘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김혜성 역시 얼마나 노력하고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을 것인가.
내 앞을 날아가는 카이로스의 앞머리를 꽉 움켜쥐고 놓지 않았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