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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Aug 03. 2021

기축통화⑮ 중국의 기축통화 도전

3. 페트로 달러 시대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는 지금도 굳건하다.


하지만 이를 위협하는 나라는 계속 생겨났고 달러와의 경쟁에서 끊임없는 싸움을 만들어 냈다.




기축통화의 역사 <출처 : 연합뉴스>



계속되는 기축통화로의 도전


대표적인 국가로 구. 소련과 일본, 유럽연합이 있지만 현재는 중국이 가장 큰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금 미국의 GDP를 추월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무서운 속도로 원자재 수입국가로 떠 올랐고 미국의 최대 교역 국가로 성장했다.


미국의 달러가 강해질수록, 상대적인 중국의 위안화는 저렴해졌고 막대한 중국 상품이 미국에서 팔려 나갔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가져왔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출처 : 위키피디아>


넘치는 달러를 주체 못 한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자산이 손실되는 쓰라린 경험 이후 적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이는 2013년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이 보유한 달러를 원자재를 보유한 국가에게 막대한 양으로 대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미국의 페트로 달러가 흔들거릴 것을 대비해 원자재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이들 국가에 빌려준 달러는 달러 가치가 하락해도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고, 만약 돌려받지 못해도 원자재 소유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는 실물자산 확보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고도의 경제 전략인 것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와 이익의 확대 <출처 : New Mandala>


아울러 원유 구입 시, 자국의 통화인 위안화 결제를 시도하고 있다.


2020년 7월, 코로나 시기에 영국의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사는 상하이 선물거래소(INE)에서 위안화를 주고 이라크산 원유 300만 배럴을 구입했다.


중국 위안화의 석유 결제 대금 도전


사실상 그동안의 달러 독주 체제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중국의 이런 행동이 처음은 아니었다.


1993년 원유시장을 개장했지만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 1년 만에 접었고, 2018년 상하이 선물거래소(INE) 개장을 통해 재기했지만 대규모 정유사들은 위안화 거래를 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환율 개입을 위험요소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상하이 선물 거래소 모습 <출처 : YICAI >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빠른 경제 회복에 나선 중국이 원유시장의 큰 손으로 올라서면서 정유사들이 중국의 요구 조건을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 위안화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은 유를 구입하는데 달러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의 심기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미국 내 내부 문제와 달러 공급의 변화


하지만 미국은 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달러의 양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와 미국 내 소득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소득 양극화는 더욱 벌어졌고 이는 불평등이 심화되는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소득자의 세금 인상과 저소득자의 소득 지원을 준비했다. 부의 재분배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과거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진행했던  방식은 달러를 찍어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었다.


달러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축통화 충돌 <출처 : 픽사베이>



유에 대한 달러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경제 정책을 위해 달러의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미국의 기축통화 유지 전략과 중국의 도전


이는 기축통화 정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경제 잠식과 미국의 견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누가 다시 승리할지 멀지 않은 시점에 기축통화의 지위를 두고 새로운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겼고, 강도의 세기는 바이든 대통령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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