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ug 01. 2021
기축통화⑭ 군사력을 통한 달러 패권의 유지
3. 페트로 달러 시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은 2002년 초,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라크를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뒤 발표한 내용이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사실상 이라크를 적국의 하나로 표현할 정도로 강경한 어휘로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유엔을 통해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압박과 조사가 진행되었고, 이라크 후세인 정부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미국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2001년 9월 11일에 발생된 911 테러(9/11 attacks)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다.
2001년 911 테러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결국 이라크가 전면적인 협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미국은 행동에 나섰다.
2002년 10월에 미국 의회는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도록 요청한 '이라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곧바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갖춘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대량살상 무기와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의 후세인이 대량살상 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WMD)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여론은 85%가 넘었고 군사적 행동을 지지한 비율은 64% 였다.
결국 2003년 3월, 압도적 병력을 바탕으로 한 미군과 영국군의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의 자유 작전 <출처 : 위키피디아>일명 “이라크의 자유(Freedom of Iraq)”라 불린 이라크 전쟁이었다.
전쟁 발발 후, 이라크는 미국에 점령당했고 붙잡힌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은 처형을 당했다. 그의 두 아들은 교전 중에 사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승전 선포 이후 2004년 10월에 진행되었던 미국의 조사단에서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초기 미국이 접했던 대량살상 무기의 정보 신빙성도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전쟁을 시작한 정당성이 크게 훼손되었다.
이라크 게릴라에게 공격받아 파괴된 미군의 험비 차량 <출처 : 위키피디아>이후 이라크 내 치안 부재 상황이 발생되면서 종파 분쟁과 무장 세력의 저항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주둔 중인 미군을 향한 폭탄 테러도 수없이 발생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보게 되었다.
이라크의 석유 대금 결제 방식 변경
사실상 이라크 전쟁이 발생하게 된 계기는 이라크가 원유 대금 결제 기준을 변경한 것을 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2000년 11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원유 대금을 달러에서 유로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실제로 유로로 대금을 받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출처 : 위키피디아>이제 막 정권을 시작(2001년 1월)한 미국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심기가 불편했다.
페트로 달러 시대에 원유의 결제 기준 변경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정책인 기축통화 유지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위협요인이었다.
달러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이 상황을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후세인은 요지부동이었고 그대로 유로화로 진행했다.
결국 원유 대금으로 받은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결제 수단 변경에 따른 외환 이익도 크게 증가(17%)했다.
페트로 달러로의 복귀
이는 다른 산유국들이 따라갈 수 있는 당근이자 이익을 더 보장한다고 자극할 수 있는 위협이었다. 달러와 원유와의 연계성이 끝날 수 있는 최대 위험 요소였다.
페트로 달러 시대의 연장 <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