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의 전략적 파트너십: 2020년 이후의 투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제국의 창립자 11

by 한정엽

AI 혁명의 선구자


2020년을 기점으로 손정의는 또다시 역사의 변곡점을 정확히 읽어냈다. 인터넷 혁명 때 알리바바와 야후에 투자했던 그의 선견지명이, 이번엔 인공지능 혁명을 향해 있었다. ChatGPT의 등장으로 시작된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손정의는 Open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기술 패러다임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투자 결정의 배경과 초기 접촉 (2020-2023)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손정의는 이미 2010년대부터 '정보혁명'을 외치며 AI와 로봇공학에 주목하고 있었지만, OpenAI의 급속한 발전은 그의 투자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했다.


OpenAI는 2015년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출발했지만, 2019년 영리법인 OpenAI LP를 설립하며 상업적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1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2021년과 2023년에 각각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총 13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손정의는 ChatGPT가 2022년 11월 출시되어 전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OpenAI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검토에 나섰다.


2023년 초부터 소프트뱅크는 OpenAI의 투자 라운드 참여를 위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 손정의는 ChatGPT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다렸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시작"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아이폰 출시 당시 ARM Holdings 인수를 통해 모바일 혁명의 핵심 기술을 선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AI 혁명의 중심축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본격적인 투자 시작 (2024)


2024년은 손정의와 OpenAI의 관계가 본격화된 해였다. 10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OpenAI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사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공식화되었다. 이 투자는 OpenAI의 기업가치를 1,570억 달러로 평가하는 규모였으며, 당시 OpenAI가 목표로 했던 65억 달러 자금 조달의 일환이었다.


손정의는 이 투자 결정을 발표하면서 "OpenAI는 단순한 AI 회사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바꿀 플랫폼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OpenAI의 GPT 시리즈가 보여준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에 주목했다. 모델 크기와 데이터량이 증가할수록 성능이 예측 가능하게 향상되는 특성을 근거로, 향후 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임을 예견했다.


비전펀드의 5억 달러 투자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가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AI 서비스 확산을 위한 파트너로서 OpenAI와 협력하기로 했으며, 동시에 ARM Holdings를 통해 AI 칩 설계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합의했다.


Stargate 프로젝트의 탄생 (2025년 초)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손정의의 AI 투자 전략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

1월 2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손정의,

샘 알트만(OpenAI CEO), 래리 엘리슨(오라클 CTO)이 함께 '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초기 1,000억 달러를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Stargate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미국의 AI 패권 확보를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의 성격을 띠었다. 소프트뱅크와 OpenAI가 각각 190억 달러씩 투자하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손정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국적인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텍사스주 애빌린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기로 하고, JP모건 체이스가 23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제공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OpenAI의 차세대 모델 훈련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투자 규모의 확대와 구조 변화 (2025년 중반)


2025년 3월, 손정의의 OpenAI 투자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OpenAI가 4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펀딩을 진행하면서, 소프트뱅크가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기업 투자 라운드가 되었으며, OpenAI의 기업가치는 3,40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이 투자에는 중요한 조건이 붙었다. OpenAI가 현재의 비영리-영리 하이브리드 구조에서 완전한 영리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손정의는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명확한 기업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 조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이 구조 변화 계획을 공식적으로 승인함으로써, OpenAI의 영리법인 전환이 현실화되었다. 이는 AI 업계에서 공익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중요한 선례가 되었으며, 손정의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글로벌 확장과 추가 투자 전략


손정의는 2025년 3월 AI 분야 투자를 위해 160억 달러의 추가 대출을 받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OpenAI 투자뿐만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그의 적극적 투자 의지를 보여주었다. 1월에는 AI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Skild AI'에 5억 달러 투자를 주도하며, OpenAI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Stargate 프로젝트는 미국을 넘어 일본과 영국 등 해외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손정의는 "AI 인프라는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모국인 일본을 아시아 지역의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AI를 활용한 무인 공장을 포함한 산업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조 달러 투자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AI가 실제 제조업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비전이었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시장 변화


손정의의 OpenAI 투자는 AI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먼저 AI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OpenAI의 3,400억 달러 가치 평가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를 촉진했다.


반도체 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을 위한 고성능 GPU와 전용 칩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손정의가 보유한 ARM Holdings도 AI 칩 설계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도 재편이 일어났다. 기존의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Azure, 구글 클라우드 중심의 시장에 OpenAI-Oracle-소프트뱅크 연합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경쟁을 촉진하고, 기업들의 AI 도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폭증했다. 손정의의 대규모 투자가 시장에 신호 효과를 주면서, 다른 벤처캐피털들도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는 AI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을 크게 개선시켰다.


기술 발전에 미친 영향


손정의의 대규모 투자는 OpenAI의 기술 개발 속도를 크게 가속화했다. 충분한 자금 확보로 인해 OpenAI는 더 큰 규모의 모델 훈련과 연구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GPT-4를 넘어서는 차세대 모델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멀티모달 AI, 로봇공학과의 융합 등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도 활발해졌다.


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은 기술적으로도 혁신적이었다. 기존의 데이터센터와는 차원이 다른 AI 전용 시설들이 건설되면서, 에너지 효율성, 쿨링 시스템, 네트워크 아키텍처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표준이 만들어졌다.


특히 ARM 기반의 저전력 고성능 칩과 AI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를 통해, 기존 대비 훨씬 효율적인 AI 컴퓨팅이 가능해졌다. 이는 AI 서비스의 비용을 크게 낮추고,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도전과 위험 요소


하지만 이 대규모 투자에는 상당한 위험 요소들도 존재했다. Stargate 프로젝트는 발표 3개월 후에도 구체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리스크였다. AGI 달성 시점에 대한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투자 대비 수익 실현까지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AI 규제 강화, 지정학적 갈등,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투자 효과가 제한될 우려도 있었다.


손정의 개인적으로도 과거 비전펀드 투자에서의 실패 경험이 부담이 되었다. 그는 "비전펀드 투자 실패"를 자인하면서도, AI 투자는 다르다는 확신을 보였지만, 시장은 여전히 그의 투자 성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 전망과 장기적 영향


손정의의 OpenAI 투자는 단순한 재정적 투자를 넘어 AI 시대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30년 후 인류는 AGI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그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투자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 투자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하고, 기존 산업들이 AI와 융합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손정의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OpenAI의 발전이 전체 AI 업계의 기술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경쟁사들도 대응 투자를 늘리면서 AI 기술의 전반적 발전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류 전체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AI의 대중화와 민주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AI 서비스의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의 시작


손정의의 OpenAI 투자는 그의 투자 철학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20년 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얻었던 것처럼, 이번 OpenAI 투자도 AI 시대의 새로운 전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의 투자 규모만 해도 300억 달러가 넘으며, Stargate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손정의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술에 투자한다는 사명감이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AI는 인간의 능력을 수천 배, 수만 배 증폭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비전 하에서 그의 OpenAI 투자는 단순한 사업적 판단을 넘어, 인류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꿈의 실현 과정이었다.


앞으로 몇 년간 이 투자의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손정의가 다시 한번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미래를 선도하는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그의 OpenAI 투자는 AI 시대의 새로운 전설이 될 것이며,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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