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재택근무가 좋아, 너~무 좋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라는데...
기자들이 담당 국가에서 부지런히 모아 냉담한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 애쓴 그 뉴스들에 실은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걸 알리고자 애를 썼다. 그날만 해도 우간다 총리 집무실에서 1200만 달러에 달하는 원조 자금에 대한 뻔뻔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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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정치 뉴스라고만 보면 이 사건은 분명 상당한 중요성을 띤 문제다. 하지만 BBC 홈페이지에서 이 기사는 유부남 축구선수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TV 출연 요리사의 아내 품에 안긴 사진이 유출됐다는 기사, 그리고 몬테카를로 해안에 정박해 있던 미국 인터넷 업계 억만장자의 요트에서 어느 프랑스 여배우가 묘한 상황 아래 부상을 입었다는 기사와 경쟁하는 불운을 겪었다. 예상대로 우간다 기사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해외가 아니라 국내의 상황이라면 달랐을까
하지만 그들이 겪은 구체적인 경험에 너무 깊이 몰입한 나머지 낯선 이에게 닥친 재앙을 우리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거리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뉴스가 늘 우리 앞에 갖다놓고자 애쓰는 슬픔과 고통을 명확히 인식하는 한편, 거기에 고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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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뉴스가 어떤 주장을 펴든 간에, 그리고 뉴스 속 이야기가 얼마나 급작스럽고 놀랍고 감동적이든 간에, 뉴스가 제기하는 문제가 언제나 우리 자신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십분 인정하는 것이 곧 우리가 사이코패스 같은 본성을 지녔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양심이 나를 찔러 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