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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Jun 04. 2024

여름피서 지리산 가는 길 짬뽕 어때?

남원 인월면 <남경>에서 중국음식 먹었어요

  나는 지리산에 잠시 살았다. 직장 때문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느 출퇴근 직장인의 삶에서 퇴근은 지리산을 느꼈던 1년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계절은 역시나 여름이다. 지리산 뱀사골을 여름 피서지로 유명하다. 이런 명성이 자자한 곳에서 느끼는 생각은 피서철에는 이곳이 왜 유명한지를 몸소 느꼈다.

  주말에 산내면에 있다 보면 간혹 와운마을을 가서 천년송도 봤고, 실상사를 걸어가서 기도도 드렸다. 그리고 나도 먹는 일에 진심이라서 차를 타고 근처 외식도 자주 했다.


  그래서 인월면에 있는 <남경>이라는 중국집을 자주 가곤 했는데, 이유는 해물짬뽕 때문이었다. 통으로 들어간 해산물도 좋지만, 그 맛에 핵심은 국물이었다. 막 나온 짬뽕에 숟가락을 몇 번 떠먹기를 여러 번 해도 담백한 느낌에 시원한 흡입을 하고 있었다. 흡사 너구리 국물 같은 얼큰한데 시원한 맛? 무작정 매운맛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먹어볼 맛이다.

  간짜장도 결이 비슷하다. 속이 덜 불편한 기름진 맛. 해물도 들어있어서 먹을수록 빠져드는 젓가락에 단무지보다는 탕수육을 집고 있었다.


  사실 탕수육에는 짜장이 진리다. 기름진 면에 상큼한 탕수육 소스 묻은 고기를 씹을 때 느껴지는 포만감. 그 맛에 중국집을 가는 것 아닐지. 거기에 일행이 주문한 해물짬뽕 국물 한 모금이면 얼마나 행복할까?

  딱 지리산을 들어가기 초입에 위치한 중국집에서 먹고 들어가도 좋고, 나오는 길에 먹고 떠나도 좋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서 온 사람이라면, 이런 곳도 있다는 걸 살짝 귀띔해주고 싶어 맛있게 먹었던 그 사진과 느낌을 적어본다.


  남원.

  산내면 가는

  지리산.

  중국집이 생각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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