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때는 잊고 지냈던 글쓰기를
우울해지고 나서야 다시 찾아온다.
마치 글을 써 내려가며 ‘나를 위로해 줘’, ‘나 힘들어’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다.
수개월을 잊고 지내다가 초라해지고서야 찾아오는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가
하지만 오늘도 나를 위해, 살기 위해 토해내듯 글을 쓰고 위로를 받는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글보다 누군가의 우울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힘을 낼 수 없을 만큼 지쳐버린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만큼 잔인한 말도 없기 때문이다.
공감과 연대. 그리고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
시간이 지나 글을 잊고 지내는 시기가 오겠지만,
또다시 무너진다면 이 글을 보며 이겨내야겠다.
이 글의 아픔. 그리고 의지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