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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cky Ha Oct 17. 2019

좌충우돌 갱년기 다이어트 일기

4주 차 넷째 날 ㅣ 2019-10-17





[체중 60.6kg] (-2.1kg)

어제보다 600g 증량. 이렇게 쭉 오른 데는 오른 이유가 있겄쥬~


[걸음수 15,159]

오후에 집중해서 1시간을 걸었고 저녁을 먹고 죄책감에 남편과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모닝요가]

51분 수행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 커피 반잔. 홍시 반 개, 단감 반 개

남편은 감을 좋아한다. 굳이 싫다고 하는데도 옆에 딱 붙어 앉아 감을 먹인다. 아무래도 남편 때문에 다 망할 듯...ㅠㅠ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열 받는다고 쏘주 한잔, 사이가 좋으면 사이가 좋아서 주는 대로 다 받아먹고 증량. 남편이라는 존재는 나의 다이어트의 영원한 딜레마다.


점심 ㅣ 바나나 1개, 구운 계란 2개, 우유 150ml, 고등어조림 1 도막, 조린 무 1 도막

남편은 학식을 했고, 나는 다이어트 식을 했다. 푹 조린 무와 고등어조림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무랑 고등어를 한 토막씩 먹었다. 가을 무라 그런지 단 맛이 났다. 갱년기 다이어트는 무조건 소식에 다이어트 식만 해서는 영양상태가 불균형을 이룰 수 있고, 영양의 불균형은 골다공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만 아니라면 '계절에 맞는 음식을 조금씩 먹어주려고 한다'라고 적고는 있지만 쫌 찔리긴 한다. 이래서는 감량은 요원하고 유지하기에도 버겁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갱년기 다이어트야 말로 잘 먹으면서 해야 하는 것은 맞다. 더디게 빠질 수 밖에 없는 거다.


저녁 ㅣ 삼겹살 250g, 배추김치, 콩나물, 상추 10장 이상, 소주 5잔? 

남편과 화해를 하고 나니 또 사이가 너무 좋아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한다. 행복이냐, 다욧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탄수와 육류 그리고 음주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남자와 살면서 다욧을 한다는 것은 몸에서 사리가 나올 정도로 인내의 고행을 수행하는 것과 같다. 어젯밤에 나는 인내의 끈을 놓아버렸다.





4주차에 1단계 프로젝트 종료하기로 했다. 이제 이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꼭 3kg(현재 -2.1kg)은 빼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빠지는 속도로 봐서는 오늘과 내일 식이조절을 엄격하게 한다해도 장담 할 수 없다. 남편의 유혹이 아무리 거세더러도 나의 의지가 중요한 건데... 나와 함께 다욧을 한 독자님들의 응원을 보아서라도 이틀 정도는 꼭 버티고 싶은데... "하느님, 이틀은 어디갔 던 지, 오늘 저녁이라도 다이어트 식사를 하고 그냥 자버릴 수 있는 인내를 허락하소서"  제길. 어쩌자고 이것밖에 안 되는 인내심을 나에게 주신 건지. 오늘의 강직한 태도로 남편의 갖은 유혹을 물리쳐야 할 거 같다. 퇴근하고 주문한 목걸이를 찾으러 종로에 가기로 했는데, 분명히 밖에서 먹고 들어가자고 꼬실 텐데... 힘을 내자, 채 작가.


그런데 내일은 오랜만에 신부님 오빠를 만나러 일산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함께 먹기로... 나 이 프로젝트 여기서 끊고 도망쳐야하지 않을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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