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바꿈 May 05. 2024

기부(나눔)와 사랑의 공통점이라 해도 될까?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나눌 수 없는 것처럼....

TV광고나 인터넷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면 우리의 마음이 가슴을 쿡쿡 찌르면서 뭔가 해보라고 야단칩니다. 바로 이때 이성적 판단을 내세우며 좌뇌가 등장합니다. 슬픔에 가득한 마음을 설득하죠

"에휴 내 코가 석잔데 내가 지금 누굴 도와! 차라리 나를 좀 도와다오" 

"좀 더 여유로워지면 그때 왕창 기부하면서 살면 되잖아" 

어차피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채널을 돌리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들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리는 영상은 도저히 볼 수 없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의 몸속에는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성분이 가득 차지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지쳐있는 현실이, 견뎌내야 하는 오늘이, 남보다 풍요로워 보이지 않는 상대적 박탈감이 내 삶에서 기부를 사치로 여기며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폐지를 주워 모아 기부하는 할머니, 익명으로 꼬깃꼬깃한 현찰을 슬그머니 두고 가는 분들을 보면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지는 까닭이죠. 내 삶에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태로 나눔을 이어가기란 결코 쉽지 않은 실천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눔이라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어야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치가 된다는 현실에 고개가 끄덕이는 편 이거든요.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나눌 수는 없을 테니까요.


사랑도 나눔과 같지 않을까요. 인간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정을 고르라면 아픔과 상처가 있다고 해도 사랑이 으뜸이잖아요.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지 않으면 올바른 사랑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여러분!  마음을 '쿵쾅쿵쾅' 뛰게 하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합시다.  그리고 내가 가진 사랑을 그 사람에게 듬뿍 나눠주시고요.

작가의 이전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에서 찾은 해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