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여자는 왜 학대받아 왔을까?
왜 여자는 역사적으로 학대받았을까? 왜 여자란 단어는 항상 화두에 오를까? 페미니스트는 왜 그토록 이슈가 될까?
많은 여성들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존재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릴때는 여자로 사는 게 크게 불편한 적이 없었다. 여자로 살면서 내가 당하는 불공평함을 느껴본 적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여자로 태어난 게 후회되고, 심지어는 여자 혐오에 걸리기까지 이른다.
그 시작은 여행으로부터다. 혼자 세계일주를 떠난다는 사실에 '여자'라는 이유가 장애물로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길게 여행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여자 혼자서?' 라는 반응을 쉽게 내비친다. 이전같았으면 그 말을 들으면 "왜? 여자인게 어때서?" 라는 반응이 나왔을 테지만, 지금은 "맞아. 나 여자인데 그걸 해냈다."라고 생각된다.
여행동안 수많은 인종차별과 위협을 받았다. 156cm에 40키로 초반. 서양인들 눈에는 10대 청소년쯤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 어린 여자 아이가 혼자 여행 다닌다며 위험하다고 보살펴 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예 약한 존재라고 등한시하고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도 어려보이는 동안 페이스로 아직도 청소년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서양에서는 오죽하겠는가.
남자 동행이 있거나, 키 큰 여자 언니들이랑 다니면 절대로 위협 당하는 일이 없었다. 근데 혼자만 있으면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났다. 유럽에서는 하도 시도때도 없이 당하니, 좀 허름한 남자가 횡단보도 반대편에서 뛰어오니 순간적으로 나한테 다가오는 건가 싶어 얼어버렸다. 생각해보면 공황장애 비스무리한 게 아닐까 싶다.
여행 이후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여성이란 몸이 싫어진 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