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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꽥 Jan 30. 2021

<소공녀> 꿈 말고 현실의 청춘 단상

청춘이고 나발이고 내 몸 하나 누일곳 없네

좋아하는 이솜 배우의 출연작이자 독립영화 소공녀를 봤다. 홈리스를 주제로 하기도 했고

"집은 없지만 취향은 있어"라는 문구 반해 보게 됐다.

단순히 미소(이솜)이 홈리스로서 겪는 어려움과 사회문제의 비판담겨 있을줄 알았는데...

이벅 웬걸? 홈리스인 미소가 대학 밴드부 친구들에게 하루씩 신세를 지며 일어나는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1. 집, 이게 뭐라고.


어릴 때 집을 굳이 사지 않고 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유럽의 많은 집들 월세로 살며 우리나라의 집 소유욕이 크다고 느껴졌다.


내 집에에 대한 '안정감', '내 것 이라는 소유'라는 개념이 들어있다는 걸 커서 알게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자가는 성공의 척도요, 평범한 소시민에게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수단이 되기도 니 말이다.


크고 삐까뻔쩍한 집 보다는 마당에 텃밭에 채소를 기를 수 있휠체어를 이용하니 턱이 없고 계단이 없어야 하는데.. 아니 이러려면 돈이 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후..)

서글프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많은 문제들은 필요로 한다.


다시 돌아가서, 미소에게 집이란 무엇이었을까?

등록금이 많이든다며 대학을 중퇴하고 가사도우미 전업으로 일하는 미소.

그녀는 "가사도우미가 제 직업이에요"라고 당연히 말하고 더 이상 돈이 없어 쿨하게 집을 빼는 그녀. 무거울 수 있는 주거문제, 빈곤이라는 주제를 가볍게 블랙코미디식으로 풀어냈다.


슬프거나 구구절절 우는 신파가 아니라 그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뼈 때리는 말

"내 월급이 180인데 대출이 한달에 100이야. 20년을 갚아도 20%로만 내꺼야. 그런데 20년 후에는 이 집이 헌 집이 된다는 거야"

너도 울고 나도 울고 모두가 울었다.

이 대사가 사실 직면한 문제고 매우 중요한  말이다.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게 도대체 집을 살 수 있거나 만든 구조인가? 평균 5억 하는 집을 아주 열심히 일해서 10년에 1억을 벌어도 50년을 일해야 한다. 이게 정말 말이나 되는 세상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집을 살라고 만들어 논건지 만건지 참.


2. 도시의 쓸함과 외로움


매 순간 당차고 담담하게 지내온

미소에 위스키와 담배 한모금을 마실 때 에도

쓸쓸함이 느껴졌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에게도 혼자 불켜진 방안에 홀로 있는 쓸쓸함이,

만화 작가를 꿈꾸던 남자친구가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고 외국행을 택했을 때에,

집이 있는 이들에게도 쓸쓸함이 느껴졌다.


도시는 더 살기 좋아지고 최첨단으로 바뀌고 있는데 왜 살기는 더 어려워졌을까.

청춘이라고 하면 열정, 젊음, 도전 같은 활기 주로 이미지화 되지만

사실 진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누군가의 꿈을 쫒다 지친 현실이고

결혼을 해서 살림만 하는 삶이며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이상한 삶이다.


진짜 청춘의 은 사실 주거문제, 결혼 문제, 노동문제, 최저시급라 읽는다.


N포 세대들이 결국 현실에 치여 모든걸 내려놓고 포기하게 된다는데. 그래서 미소는 꿈 보다 그 현실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미소에겐 담배, 위스키, 한솔 이 세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했니 말이다.


3. 누구나 사연은 있다.

대기업을 다니며 링겔 맞는 하루하루 치여사는 친구,

누구보다 잘 사는 흔히 시집 잘 간 친구도 남편에게 눈치보며 사는 친구.

겉 보기에 좌르르한 이도 누구나 사연은 있다 거다. 누구나 제각기 어려움을 안고 살고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는 게 잘 그려졌다.


4. 미소가 그리 슬퍼보이지 않았다.

집을 떠돌아 다니며

한낱의 희망이나 꿈 따위 일어날 거 같지 않은 미소에게, 신기하게도 그리 슬퍼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소가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영화 킨 사람은 의문의 1패.

마지막에 미소가 죽어버린 걸까 했지만

한강에 텐트를 치며 불을 끈다. 아니 이런 방법이.

N포 세대를 보듯, 아님 집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텐트에서 을 청하며 끝이 난다.


영화를 보고 몇가지 생각했다.

집은 대체 뭘까? 사는 걸까 사는 것 일까?

왜 아직도 주거 문제는 해결이 안 될까?

우리 무엇을 위해 살까?

미소의 솔직함은 무례한 걸까 좋은걸까?

보고난 쓸쓸함과 텁텁함이 돌았다.

그렇다고 영화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이게 진짜 청춘들이 사는 어려움이라고 느껴졌다. 깨고 부시는 영화에 지쳐 요새는 잔잔한 영화를 주로 보게 된다. 여튼.


여담으로 영화가 극장에 올라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좋은 영화를 못 볼 뻔 했다니..

집은 없지만 취향은 있는 미소 같은 영화를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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