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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Sep 08. 2023

한국인의 일본맥주사랑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요즈음 시중에 한참 인기인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코스트코에 판다는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도 나고 필요한 식료품도 살겸 오랫만에 코스트코를 방문했다.  

지인이 아사히 슈퍼드라이생맥주를 구했다고 보내준 사진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는 캔에 담겼는데도 캔을 따면 생맥주와 같은 거품이 생기고 맛도 생맥주 같다고 하고 그런 특이한 점으로 인기가 많아서 편의점등에서 구입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아직 마셔보지 못해서 궁금하기도 하던 참이었다.

맥주 섹션에 가서 빙빙 돌면서 노란색이 뚜렷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을 찾는데 안보인다.

몇바퀴를 돌다가 결국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저...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는 어디 있어요?"

직원은 피식 웃으며 대답해준다.
"문열자마자 바로 다 팔렸습니다"


내가 코스트코에 간게 늦은 오후였으니, 세상 물정 모르고 어벙한 질문을 하는 사람으로 보였으리..

직원은 한마디 더 팁을 준다.  
"10시 오픈하고 10분이면 다 팔립니다"

바보같지만 "얼마나 가져다 놓는데요?" 라고 물으니..   매일 100박스가 넘는 물량을 가져다 놓아도 오픈하고 10분이면 다 팔린다고 한다.

일본 맥주가 더 많이 팔려서 남은 물량 차이가 보인다

음...  그렇군

그제서야 코스트코의 넓은 주류 섹센에 쌓여있는 여러 맥주 브랜드들을 살펴보니 흥미로운 것이 보인다.  한가득씩 쌓여있는 각국의 맥주 브랜드들 중에 유독 일본 맥주들만이 많이 팔린것이다.

삿뽀로 맥주

뒤와 옆에 쌓여있는 유럽 등 다른 브랜드 맥주들은 일본 맥주보다 더 많이 남아있고 사람들이 집어가는 것을 봐도 차이가 난다. 

하이네켄, 스텔라 등 유럽브렌드 맥주들

일본관련 정치적인 이슈가 생길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일본맥주 아닌가?  일본맥주 판매 안한다는 매장들이 늘고 수입량이 급감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뭐 오래된 이야기도 아닌데..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본맥주 수입량이 사상최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반일 친일 논쟁에는 관심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참으로 코메디 같지 않은지.

SNS상에서도 열정적으로 반일을 외치는 지인(친한 사이라기 보다 그냥 서로 아는 사이니까 지인이라고 칭한다)이 얼마전에 저 아사히 슈퍼드라이캔을 선물 받아서 좋아라 하면서 잘 마시겠다고 인증 사진과 함께 페북에 올린 글을 보면서 왜 이리 씁쓸하던지.

​이제 시대가 어느때인데.. 반일, 친일 참 어벙한 소리들 그만 하고 좀 솔직해지면 좋겠다.   편향된 정치, 역사의식으로 무장하고 내로남불하는 것도 좀 정도껏 하면 좋겠고.


암튼 나는 얼른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을 구해서 마셔봐야겠다.   그렇다고 코스트코 문열때 기다렸다가 뛰어가서 살만큼의 정성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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