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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량화
Dec 05. 2024
미리 크리스마스
이 마을 시장님은 성질 꽤나 급한가 봐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12월 초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을 후다닥 앞당겨 이끌어 내는군요.
아직 가로수 단풍잎 낙엽 지지 않아 한겨울이라도 연말 기분 도통 나지 않는데 말이죠.
일찌감치부터 다운타운 블러바드를 정비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그것도 비 죽죽 내리는 날 세우더니 마침 상큼하게 하늘 갠 주말인 금요일 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전야제 겸 점등식을 갖더라고요.
참석자 모두에게 촛불까지 들려 한껏 분위기 띄워놓고 합창단의 축가 은은하게 깔더니 카운트다운 그리고 블러바드 중앙 트리에 오색 불빛이 휘황히 빛나자 다들 와아~환호!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포인세티아도 등장하고 빨강 리본 달린 리스며 금종, 은별에 전구가 색색이 반짝대는 트리에다 캐럴송이 울려 퍼지는 밤하늘에는 영롱한 별 무리와 함께 윤 9월 보름달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지요.
토요일엔 블러바드 전 구간을 무대 삼은 대규모 퍼레이드가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답니다.
인근 거의 모든 카운티의 학교며 커뮤니티가 협조를 한 듯 참여 단체만도 백여 곳.
각기 연습 시간도 많이 소요됐을 마칭밴드며 댄싱까지 특색 있는 볼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했더라고요.
퍼레이드 참석자나 연도의 구경꾼이나 서로 손을 흔들면서 수없이 인사 나눈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들 한껏 고양된 표정으로 만면에 웃음 가득,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러나 잠깐 촌할무이 주책스레 눈시울 젖으며 목이 잠긴 순간도 있었네요.
트로피를 앞장세운 어느 퍼레이드 차량이 장식용으로 두른 만국기 중에 태극기가 보였거든요.
외국 나와
사는 교민들은
너나없이 다 애국자가 된다더니 글쎄 작은 종이에 찍힌 국기에도 이리 감격 먹다니요.
올림픽 시상식 때 태극기가 올라가며 국가가 연주되는 걸 TV로 지켜볼 적마다 누구나 그러하듯 벅찬 감동으로 울컥 가슴이 뜨거워지며 목울대가 무지근해지듯이요.
그때 하늘을 올려다보니 무지갯빛 비행운을 이끌며 축하비행하는 비행단이 하얀 구름 몇 점 흐르는 창공을 장식하데요.
귀여운 어린이들의 재롱과 기계체조의 묘기도 보여주며 밴드 소리 이어지는 가운데 한없이 줄을 잇는 퍼레이드.
거기다 올드카 퍼레이드까지 열려 형형색색의 고급 차종들에 눈도 호강을 했네요.
암튼 우연히도 빅 이벤트를 구경하게 된, 이 시간을 선물처럼 마련해 주신 저 높은데 계신 분께 거듭 감사를 드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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