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기 전엔 희다 못해 투명했었다
미련하다 못해 끈끈했었다
빛나는 태양과 살의 경계가 위태로웠다
나도 태양이 될 수 있었다
껍질이 깨지는 것을 탄생이라 규정하지 마라
앞과 뒤는 그렇게 명확히 구분할 수 없으니
삶 이전의 나는 더 현명했으리라
날개가 없고 벼슬이 없고 부리가 없고 발이 없어도
이미 완성된 모양을 아는 것부터가 탄생이니
처음의 지혜가 다시 흘러들어온다
나만의 맛이 모양 잡힐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