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백설기를 이리 싸가지 없이 먹었댜
다 같이 먹으려 꺼내놓은 건데
누가 이렇게 손자국 다 내면서 뜯어 먹였댜
혀 끌끌 차던 할머니
무딘 칼 꺼내 떡을 반듯하게 써시다가
요 건포도 쪽 파먹은 건 첫째로구나
요 대추 쪽 엄지 검지는 둘째 것이로구나
요 쪼끄만 손도장은 막둥이구나
떡 속에 조각된 손주들 발견하시고
허미허미 이 빠진 웃음 웃으신다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서울서부터 귀촌해 세 아이를 키우는 중입니다. 선물처럼 온 늦둥이 막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모험처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