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백설기

by Moon

누가 백설기를 이리 싸가지 없이 먹었댜

다 같이 먹으려 꺼내놓은 건데

누가 이렇게 손자국 다 내면서 뜯어 먹였댜


혀 끌끌 차던 할머니

무딘 칼 꺼내 떡을 반듯하게 써시다가


요 건포도 쪽 파먹은 건 첫째로구나

요 대추 쪽 엄지 검지는 둘째 것이로구나

요 쪼끄만 손도장은 막둥이구나


떡 속에 조각된 손주들 발견하시고

허미허미 이 빠진 웃음 웃으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계란 삶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