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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과 눈싸움

by Moon

왜 날 노리느냐

네 몸 해체될 줄 모르고

물속을 헤집고 다녔느냐


네 입에 갈고리를 걸고

네 몸 비늘비늘 짜게 절여

자동차에 태우고

기차에 태우고

비행기에 태우고

부지런히 사람의 입으로 실어 나른 것이

우리의 헤엄법인 것을


널 헤집는 내 젓가락질은

그저 하나의 자맥질,

너의 지느러미가 나에겐 젓가락인 것을


헤엄쳐 온 세상을 헤집고,

팔 젓고, 발버둥이 쳐

구정물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자맥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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