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들의 화촉
신랑과 신부가
주인공으로서 처음 갈 길을
어머님들이 미리 걸어 닦는다
지난 수많은 시간
자식들 늘 처음 가는 것 같았던 길들도
남몰래 어머님들이 마련하셨으리라
자식이야말로 모든 어머님들의 버진로드
이 길 위에서 비로소 품 밖으로 보낼 때까지
내색도, 깨닫지도 못했던 그녀들 각자의 길
그 어머님들 따라 새 부부가 등장하지만
진짜 버진로드는 식이 끝나야 나온다
이제 앞서갈 이 아무도 없다
그래도 가끔씩 뒤돌아보면
어머님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식 끝난 줄 모르고 박수만 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