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의 현에 쌀을 켠다
부엌에 이제 막 발 들인
젊은이의 손엔 요령이 없다
내 어머니 평생 연주하신 음악,
손과 팔의 힘만으로는
쌀의 깊은 음이 떠오르지 않아
깨끗지 못한 뜬물 속에서
흐느적흐느적 갈 길을 잃는다
숨은 음을 찾아
물을 흔들어 흘리시던
어머니의 오른손 연주는
거장의 비브라토였나
어설픈 흉내에
바가지가 역겨운 듯
생쌀만 허옇게 뱉어낸다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서울서부터 귀촌해 세 아이를 키우는 중입니다. 선물처럼 온 늦둥이 막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모험처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