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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군, 내년에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 연다?

by Moon

안녕, 아빠야!


영국 군이 내년에 국제적인 규모의 군사 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어. 그런데 이 훈련의 이름이 뭔지 알아? 국제국방이스포츠게임(International Defense Esports Games)이야. 그래, 너희가 좋아하는 ‘이스포츠’와 ‘게임’이라는 말이 한꺼번에 들어간 거야. 이 군사 훈련이지만 이스포츠 게임처럼 진행하겠다는 의도가 담뿍 담긴 말이라 할 수 있지.


여기에 40개국 정도가 참가한다고 하는데, 아직 참가국이 정확히 발표되지는 않았어. 현재까지는 캐나다와 폴란드만 확실하게 참여할 거라고 알려져 있어. 영국, 캐나다, 폴란드와 같은 나라는 한국과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참석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정확한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니 지금부터 추측할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이 소식에서 진짜 중요한 건 한국이 참여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니까.


현대 전쟁에 필요한 기술

이 소식에서 제일 중요한 내용은 영국이 이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과 함께 발표한 ‘소개 문구’에 있어. “이 대회(국제국방이스포츠게임)는 현대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이버 스킬들을 동맹 국가들이 서로 연마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건데, 중요한 키워드는 ‘현대전’과 ‘사이버 스킬’, 그리고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


‘현대전’은 ‘현대의 최신 기술로 수행되는 전쟁’을 의미해. 수천 년 전에는 창과 도끼 같은 게 최신 기술이었겠지. 그런 신식 무기를 가장 많이 갖춘 군대가 강력한 군대였을 거야. 그 시대의 현대전은 그런 무기들이 난무하는 전쟁이었어.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코끼리가 나오고, 방패가 나오고, 투구가 나오고, 화살이 나오고, 석궁이 나오고, 총과 대포까지 나오게 된 거야.


2026년에 국제국방이스포츠게임이 열린다고 하니, 이 때의 ‘현대전’은 어떤 무기를 위주로 한 것이기에 ‘이스포츠게임’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 정답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에서 얻을 수 있어. 이 러우 전쟁이 우리가 본 가장 ‘현대화 된’ 전쟁이니까. 탱크와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육군이 행진을 하는 사이로, 보이지 않게 해커들이 부산스럽게 음모를 꾸미고, 사람이 타지 않은 비행기(드론이라고도 해)가 폭탄들을 떨구지. 위 안내 문구에 등장한 ‘사이버 스킬’은 해킹과 드론을 통한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이라고 봐도 무방해. 시대가 변하고 최신 기술이 바뀌면서 사이버 스킬이 가리키는 것도 변하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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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버 스킬’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원격 공격’이야. 해커들이나 드론 조종사들이나, 전부 전쟁터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혀. 러우 전쟁의 극단적인 현대전이 나타나기 전부터 강대국들은 미사일로 싸움을 했어(물론, 미사일을 실제 날리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고 으름장과 협박용으로 미사일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하긴 했지만). 예전에는 온 부락의 남자들이 모여 각오를 다지고, 전략을 세우고, 정찰을 하고, 실제 피범벅이 되어 전장을 휩쓸고 다녔다면, 이제는 담당자 몇 사람이 버튼만 딸깍 누르면 되는 때야. 그게 현대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


들어는 봤나, ‘워게임’

버튼만 딸깍 눌러서 전쟁을 치른다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지? 사실 이런 식으로 ‘편리하게(?)’ 전쟁을 수행하는 건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해왔어.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경기들 중 적잖은 수가 ‘전쟁’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컴퓨터 게임들 중 상당수가 가상의 전쟁을 화면 속에서 구현하고 있기도 하지. 전쟁터의 군인이 되어 보는 1인칭 슈팅 게임들도 있고, 아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부대 전체를 통솔하는 게임도 있잖아. 전쟁을 게임 하듯 하는 건 꽤나 익숙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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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서울서부터 귀촌해 세 아이를 키우는 중입니다. 선물처럼 온 늦둥이 막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모험처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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