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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잠 Aug 15. 2021

통증

‘언니가 죽었다’를 보고

마지막 운동이 흐릿해질 즈음 오키로 정도를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통증은 이완의 순간을 보낸 이후 조금 심해지겠지 싶었고 익숙함과 함께 오는 아픔은 보통 이렇게 커져갑니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잊으려 덮어 두곤 날이 선 것이 아닌데도 도통 무뎌지지 않는 감각을 이야기했고, 간극을 훅 뛰어넘어 밀려오는 낡은 시간을 궁금해했습니다


슬픔을 골라내고 나서야 누군가 살아온 삶을 보게 되는 날도 있겠지, 다만 생각하다 어쩌다 부딪힌 미동에 온몸을 다해 젖어 우는 단편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남겨둔 작은 메모를 떠올렸습니다


풀어짐의 순간도 긴장으로 잠식되는 밤은 늘 힘을 주어 밀어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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