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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잠 Sep 12. 2021

마라(麻辣)

기원을 모르는

딴 나라의 진한 향을

언제부터

이렇게 오래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불을 끌어 안으면

혈관으로 축축

녹아드는 조미료를

지나간 시간으로

길게

채울 수 있었다


잊어도 좋은 기억은

꼭꼭 씹어 삼켜 넣고

버려도 되는 순간은

후루룩 삼켜 내고

대롱 매달린

사진 몇 장으로

거기에 디룽대는

기억은 고작

여러 장으로


알싸하고 얼얼한 것을

뜨듯하고 미끄러운 것을

그렇게

처음 먹는 사람처럼

호호 불어가며

허허 울어가며

비우고

비웠다


그래야만

사는

사람처럼

비워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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