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을 모르는
딴 나라의 진한 향을
언제부터
이렇게 오래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불을 끌어 안으면
혈관으로 축축
녹아드는 조미료를
지나간 시간으로
길게
채울 수 있었다
잊어도 좋은 기억은
꼭꼭 씹어 삼켜 넣고
버려도 되는 순간은
후루룩 삼켜 내고
대롱 매달린
사진 몇 장으로
거기에 디룽대는
기억은 고작
여러 장으로
알싸하고 얼얼한 것을
뜨듯하고 미끄러운 것을
그렇게
처음 먹는 사람처럼
호호 불어가며
허허 울어가며
비우고
비웠다
그래야만
사는
사람처럼
비워 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