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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Jan 24. 2022

80대 노년의 삶은 행복할까?

자연에 존재하는 중력의 법칙은 “물체와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힘이 강한 지구는 힘이 덜 한 사람이나 물건을 지구 바닥으로 끌어당기고 있어서 

사람과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하늘로 튕겨 나가지 않는 카오스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중력의 법칙은 사람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을 끌어당기고,

-부자가 된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강한 사람은 강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중력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중력보다 더 큰 힘이 중력의 힘을 무력화시킨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자는 주변 사람들을 멀리 밀어내는 경우인데, 


저는 이런 경우에는 양자역학에서 배운 “전자의 반발력”이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반발력이란, 

물질을 구성하는 작은 단위인 원자는 “원자핵과 원자핵을 감싸는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자는 원자핵 주변을 감싸고 있고, 다른 원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전자들과 반발 작용이 일어나서 

전자들끼리 서로 밀어내는 현상이 일어나며, 이런 현상을 전자 반발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자들의 반발력으로 인해 물질과 물질이 부딪히면 서로 튕겨 나가는데, 

예를 들어서 사람이 벽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물체가 물건을 통과하지 못하는 자연의 법칙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자와 섞이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마이너 그룹들이 생기게 되고,

잘난 사람들과 잘난 사람을 닮고 싶어 하는 추구자들 간에만 교류가 일어남으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지고,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우리의 인생을 행복 혹은 불행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지난여름에 동네 자전거 포를 운영하는 80대의 어르신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이의 자전거가 고장 나서 동네의 자전거 포를 찾아가서 자전거 수리를 맡기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저와 아이는 자전거 포 안에 들어가서 쉬고 있었고,  

80대 어르신은 상반신에 런닝만 걸치신 채로 땀을 흘리며 바깥에서 아이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포 안에서 낡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었는데, 

널찍한 오래된 책상과 책상 위에 있던 얇은 LCD 모니터의 컴퓨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심심하실 때, 컴퓨터로 고스톱이나 혹은 타자 연습 정도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80대 어르신께서 컴퓨터를 이용하신다는 것이 제 시각에서는 좀처럼 낯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화면을 보자, 화면에는 영어로 된 글자들이 가득 차 있었고,

 “NEW YORK TIMES”를 읽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는 영어 단어들을 빽빽이 적은 수첩과 볼펜이 놓여 있었습니다. 


자전거 수리를 끝내고 나서 어르신에게, 

영어 공부를 하시는 모습이 대단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르신은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와 영어 공부에 대한 비법까지 알려주시면서,  

어느새  젊은 시절 직업과 아내와 관계,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주시면서.

어르신과 약 15분 동안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대화 내내 80대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기운차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삶을 즐기시면서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길거리에서, 아파트에서 , 지하철에서 노인들을 자주 봅니다. 

노인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나의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노인이 되면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 

노인이 되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노년의 삶은 육체와 정신이 약해지고, 젊은 시절의 꿈이나 열정이 사그라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달갑지 않은 인생의 시기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노인은 과거의 성취에 자족하면서 김 빠진 맥주처럼 재미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쇠약해진 육체를 부둥켜안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과거 방식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며, 

세상살이에 찌들어서 고집이 세고 강퍅하다고 생각하고,

노인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선배,

남들과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지인과 교류가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네트워크의 범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생각이 

노인이 되어 본 적도 없고 노인들로부터 그들의 삶을 묻고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생긴 

저의 편견이라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지나야 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나와 마주치는 노인 분이 있다면 가변운 인사를 하는 것 만으로 노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젊은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 하고,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깨달은 바를 젊은 사람들에게 들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노인들은 젊은이들 앞에서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기도 합니다. 


노인이 되는 것이 젊음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의 섭리 안에서 노인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우리가 겪어야 될 노인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면,

주변의 선배 노인들과 교류의 기회를 통해서 노인의 삶에 대해서 이해하고 

언젠가 노인이 되어서 멋있는 노년을 맞이할 지혜와 소소한 삶의 철학을 

다져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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