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물량공세 - 제러미 어클리, 페리 클레이반, 리더스북, 2024
직급이 올라갈수록 문제가 생기면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때가 많아진다. 워낙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책으로 공부하고 있다. 최근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명강의로 유명한 제러미 어틀리와 페리 클레반이 공동 집필한 <아이디어 물량공세>라는 책이 출간되어 읽게 되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혁신 멘토로 활동 중인 두 명의 전문가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검증된 창의적 문제 해결 노하우를 담았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아이디어 물량공세>의 두 저자 제러미 어틀리와 페리 클레반은 각각 조직 창의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창립 교수로 유명하다. 이들은 구글, MS, 애플,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신생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간 다양한 조직의 혁신을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핵심은 '아이디어플로(idea flow)'라는 개념이다. 아이디어플로란 조직 내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생성되고 공유되는 흐름을 뜻한다. 저자들은 질보다는 양을 강조하며 아이디어 생산량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기법, 검증을 위한 효과적인 실험 설계 방법, 신선한 시각을 얻기 위한 다양한 사고 도구 등을 다룬다.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 3개를 꼽아보자면
1. 창의성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습관이다. 매일 아이디어 할당량을 채우는 훈련을 하면 누구나 창의적일 수 있다.
2. 아이디어 검증 시 완벽주의는 독이 된다. 빠르고 작은 실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3. 신선한 아이디어는 이질적인 사람들의 만남에서 나온다. 조직 내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접목시키는 게 좋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창의성에 관한 실용적인 방법론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는 점이다. 브레인스토밍을 제대로 하는 법,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하는 법 등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다.
반면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열식 서술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창의성에 관한 이론적 깊이가 다소 부족하고, 목차 순서도 다소 중구난방으로 느껴졌다.
창의성 발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고 싶은 직장인이나 창업가, 특히 조직 내 혁신을 주도해야 할 리더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현장감 있는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 창출과 검증을 위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아이디어 넘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