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꿈을 이루는 것도
다 군불을 지피는 것 같아
불을 지피기 위해서
무언가는 불쏘시개가 되어야 하고
무언가는 부지깽이가 되어야 하지
잘 마른 나뭇가지인 줄 알았더니
썩은 삭정이
물기 먹은 공기에
바람이 불기도 하지
불은 좀처럼 옮겨 붙지 않고
매운 연기만 폴폴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눈에 눈물이 맺히고
콜록콜록 기침이 멈추지 않지
장작들 사이에는
빈틈이 있어야 해
호오- 호오-
정성스레 숨을 불어넣어야 해
화르륵
타닥타닥
장작에 옮겨 붙은 불
고된 몸 누이면
온몸에 퍼지는 온기
가슴까지 데우지
일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꿈을 이루는 것도
다 군불을 지피는 것 같아
© yabbath,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