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키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에서는
매월 25일 골동 시장인
텐진이치[天神市] 가 열린다.
마켓이 열리는 시간은
아침 7시부터 해 질 녘이라
아침 산책 느낌으로도 괜찮고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해 질 녘에 들러도 좋다.
오모테산도 쪽은 음식을 파는 야타이가 많아
마츠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우천 시에도 마켓은 열리지만
아무래도 햇살 쨍한 날보다는
점포도 손님도 적은 편이라고 했다.
그래도 여행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우천 시에도 마켓을 열어준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출품된 점포들이 취급하는 상품들은
종류가 다양하다.
골동품부터 일상용품
그리고 기모노에 헌 옷까지.
중고 물건만 있는가 했더니
신상품들도 꽤 눈에 들어왔다.
여긴 특히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우리에겐 익숙해 그냥 스치기 쉬운 일상 물건들도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을 붙잡기엔 충분해 보였다.
흥정하는 모습을 살짝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처음 들어설 땐 규모가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키타노텐만구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점포 수가
의외로 꽤 많았다.
이날은 우산을 쓰고 있는 번거로움이
몇 번이고 점포 안으로 들어가려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지만
아마도 햇볕 쨍한 날이었다면
쉴 새 없이 지갑을 꺼냈다 넣었다 했을 것 같다.
비 내리는 풍경이
마치 눈 내리는 풍경 같았다.
봄을 찾아왔지만
겨울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
참, 키타노텐만구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학문의 신)를 모시는 신사로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들의 참배가 많으며
우메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골동 시장을 나와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던 길에
골목길 안쪽에서
소담스러운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
레트로풍의 감각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스르르 발걸음이 안으로.
그릇 하나 작은 소품 하나에도
오너의 취향을 빽빽하게 담은 카페.
자그마한 테이블을 밝히는 스탠드도
앙증맞은 꽃잎 물컵도
기품 있는 커피잔도
손잡이에 살짝 끼어놓은 앤티크 스푼까지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다.
스콘에 어울리는
홍차 느낌의 커피를 주문했는데
담백한 스콘과의 궁합도 꽤 좋았다.
*CLEHA COFFEE&TEA ROOM*
영업시간 : 10시 ~ 18시
쉬는 날 : 부정기적
주소 : 京都府京都市上京区真盛町729-12
가는 길 : 키타노하쿠바이쵸역 도보 9분
*키타노텐만구*
매월 25일 : 골동 시장
오픈 시간 : 7시~해 질 녘
가는 길 : 타노하쿠바이쵸역 도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