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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호 가이드 Jul 15. 2019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 야경 산책

유로자전거나라 이상호 가이드가 알려주는 꿀팁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 기차에서 내리면 눈 앞에 물의 도시가 펼쳐진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 야경산책

유로자전거나라 이상호 가이드가 알려주는 꿀팁


2019년의 이탈리아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날씨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베네치아의 경우 6월에는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올라섰다가 7월에 들어서니 저녁만 되면 폭우가 쏟아져서 낮 최고기온이 27~30도를 유지되고 있다. 마치 봄/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기온이라 지금은 여행 다니기 참 좋은 날씨이긴 한데 일기예보를 보니 다가오는 8월 초중순에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몰려온다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되긴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비가 오더라도 잠깐 퍼붓고 지나가는 소나기이고, 무더위가 몰려와도 그늘,실내,아침/저녁은 선선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미리 계획을 잘 세워두면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도 유동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저녁 9시는 되어야 해가 지는 7월/8월에는 도시별로 야경투어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 특히나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각종 사이트의 연관검색어만 살펴봐도 베네치아 야경이 가장 먼저 검색 될 정도로 인기있는 곳이다.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우리 한국의 여행자분들이 더위도 피할 겸 석양과 야경의 모습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코스로 선택 했으니 함께 살펴보자.


준비물 : 날씨 어플, 그리고 24시간 교통권(20유로)

먼저, 날씨 어플이 필요하다. 일 메테오(il Meteo) 무료로 설치 및 사용 가능한 어플이니 꼭 설치 해 두자. 해 지는 시각과 날씨 예보 2가지만 체크하면 된다. 보통 해지는 시각 30분 전부터 석양이 아름답기 때문에 위의 예보처럼 20:58으로 표기 될 경우 20시 30분부터가 하이라이트다. 베네치아에서 노을을 보기 가장 괜찮은 장소는 산 조르조 섬이니까 이 시간대에 산 조르조 섬에 미리 가서 대기 하고 있다면 금상첨화. 만약 19시-22시 사이에 비가 예보 되어 있다면 1) 아카데미아 다리 옆 산 비달 성당에서 비발디 공연(21시~22시 30분)을 보거나 2) 두칼레 궁전 야간입장(일-목 21시까지, 금-토 23시까지 오픈)을 하는 등 실내 관람으로 대체하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 야경산책, 19시-22시 (약 3시간 코스)

날씨가 좋다면 미리 세워둔 계획대로 한번 움직여보자. 19시에 산타루치아 역을 출발하여 약 3시간 정도 베네치아를 산책하고 22시 30분 쯤에 다시 산타루치아역으로 복귀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보편적인 코스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가 대운하, 아카데미아 다리, 산 조르조 섬, 산 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인데 수상버스를 활용해서 최소한의 도보 이동으로 체력 부담없이 산책 하듯이 한번 다녀보자.



대운하

대운하의 모습은 오직, 베네치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19시 22분 산타루치아 역 앞 수상버스 정류장(Ferrovia 'B')에서 2번 수상버스를 타고 약 24분 이동하면 아카데미아 정류장에 도착 할 수 있다. 수상버스로 대운하를 이동 할 때에는 창문 너머 바깥 풍경에 주목하자. 양 옆에 펼쳐진 건물들과 곤돌라/수상택시/수상버스 등이 어우러져 자동차도 없고 자전거도 없이 모든 운송수단이 배로만 가득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모습을 대운하 풍경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카데미아 다리

아카데미아 다리
아카데미아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살루떼 성당이 돋보인다.

아카데미아 다리, 베네치아 야경산책의 첫번째 사진포인트인데 해가 늦게 질 경우 깜깜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낮과 밤의 모습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기에 베네치아를 방문 했다면 꼭 한번은 여기 다리 위에 서보자. 다리 아래로 펼쳐진 대운하와 멀리 보이는 살루떼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번 남겨두면 오래도록 간직 할 수 있는 인생사진이 된다.



저녁식사는 간단하게!

10유로 선에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스프릿츠(SPRITZ)+치케띠(CICCHETTI)

아카데미아 다리에서 산 조르조 섬으로 이동하기 전에 가볍게 저녁식사를 해결하자. 19시-22시 야경산책의 가장 큰 단점은 마땅히 저녁식사를 해결 할 시간과 장소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앉을 자리는 없지만 베네치아 사람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프릿츠+치게띠 조합으로 저녁을 해결 해 보는 건 어떨까? 미리 준비된 음식을 먹는 것이어서 시간도 적게 소요되고 빵 위에 재료 얹은게 끝이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스프릿츠 한잔 곁들인다면 베네치아 야경 산책이 좀 더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술을 못 한다면 스프라이트/환타/콜라 등으로 대체하면 된다.)



자떼레부터는 야경시작!

자떼레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산 조르조 섬, 수상버스 정류장

자떼레(Zattere) 정류장에서 20시 40분에 2번 수상버스를 타고 4정거장 이동하면 산 조르조 섬에 도착하게 된다. (약 13분 소요) (주의 : 자떼레 정류장은 2곳이므로 전광판에 S.Marco 산 마르코 라고 적힌 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잘 모를 경우 수상버스 탑승 시에 문 열어주는 사람에게 산 조르조? 라고 한번 물어보고 탑승하자.)



산 조르조 섬

산 조르조 섬에서 바라본 풍경
산 조르조 섬에서 살루떼 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 찍어보자. 손님 분들의 초상권을 지켜드리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

산 조르조 섬에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열심히 사진을 남겨보자. 분홍빛으로 물드는 베네치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베네치아를 대표 할 수 있는 야경 명소이기 때문에 노을 질 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한다. 주변에 한국 분들이 있다면 서로 도와가며 사진 한번씩 남겨보는게 어떨까? 이 곳 역시 인생 사진이다. 산 조르조(S.GIORGIO) 정류장에서 21시 17분에 2번 수상버스를 타고 1정거장 이동한 후, 산 마르코-산 자까리아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산 마르코 광장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산 마르코 광장의 풍경을 담아보자.

뭐니뭐니 해도, 베네치아 하면 산 마르코 광장이 넘버원이다. 특히, 밤에는 조명불빛으로 환하게 비추고 주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베네치아의 낭만에 빠져들게 한다. 낮에는 현지투어로 설명듣고 밤에는 편하게 산책하고 이보다 더 알찬 조합이 어디 있을까? 깊어가는 밤이 아쉽지만 내일의 여행일정을 위해 너무 늦지 않게 숙소로 돌아가자.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가 왜 유명한지는 투어 때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면 알 수 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도보로 5분 이동하면 리알토 정류장 'C'에 도착 할 수 있다. 22시 16분에 2번 수상버스 타면 10분 후 시작 장소인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 (배차 간격은 20분에 1대씩 있으며 막차는 23시 36분이다.) 마지막까지 숙소로 안전하게 돌아가자!



베네치아 야경산책 코스와 수상버스 시간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 야경 산책, 19시-22시 (약 3시간 코스)

코스) 산타루치아 역 - 대운하 - 아카데미아 다리 - 산 조르조 섬 - 산 마르코 광장 - 리알토 다리 - 산타루치아 역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2번' 수상버스 하나로만 코스를 구성했다.

동선이나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여행지에서의 시간과 돈과 체력을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다. 수상버스가 어려워서, 야경명소가 어디인지 몰라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아름다운 베네치아 야경산책을 포기 하려는 분들께 이 글을 전하고 싶다. 낭만의 도시 베네치아에서의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살루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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