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 독서토론 발제문
⬛‘김초엽’작가의 장편소설『지구 끝의 온실』- 독서토론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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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시 유의할 사항
①1인 발언 시간을 되도록 1인 1회당 3분 전후로 의견을 정리하여 말함.
--> 토론자 상호 간에 발언 시간을 균등 분배되도록 서로 배려하되, 맥락상 이 말을 다 못하면 후회된다 싶을 땐 충분히 발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허용함.
②다른 토론자의 발언 중 말끊기, 끼어들기는 지양하며, 상대의 발언이 끝난 후 자신의 다른 의견을 첨언하는 방식으로 토론함.
③토론의 프롤로그 격인‘책 별점 주기 & 읽은 소감 말하기’와 에필로그 격인 책과 토론에 대한 ‘인상 깊은 문장이나 핵심 한 줄 총평’&‘전체적인 소감 및 마무리 발언’은 토론자 모두가 의무적으로 나누고, 그 외 나머지 자유 논제 & 선택 논제 토론은 ‘발언할 의견이 있는 토론자’ 중심으로 자유롭게 진행함.
④토론하는 시간에는 자신의 사회적 페르소나를 내려놓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임하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로 즐겁고 활발하게 토론에 참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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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책소개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첫 장편소설, 모두가 간절히 기다려온 이야기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 말 플랫폼 연재를 통해 발표한 이야기를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수정하면서 한층 더 무르익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장 구성부터 세부적인 장면은 물론 문장들까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지구 끝의 온실』이 2021년 8월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자이언트북스의 네 번째 도서이다. 김중혁의 첫 시리즈 소설 『내일은 초인간』, 배명훈 장편소설 『빙글빙글 우주군』, 그리고 한국문학의 빛나는 일곱 명의 작가가 ‘즐거움’을 키워드로 쓴 단편소설을 묶은 앤솔로지 『놀이터는 24시』까지,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응원하며 가장 그다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온 자이언트북스는 이번 주인공으로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을 출간하였다.(출처:yes24)
(2)작가소개
<김초엽>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엔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싶지는 않은 SF작가. 환상적인 시공간을 여행하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취미는 두 달마다 바뀌는데, 가장 오래가는 건 게임. 언젠가 집에 모든 종류의 게임 콘솔과 커다란 스크린이 구비된 게임방을 만들고, 스스로 완전 격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처:kyobo)
(3)목차
프롤로그 _007
1장 모스바나 _037
2장 프림 빌리지 _111
3장 지구 끝의 온실 _247
작가의 말 _387
참고문헌 _390
(4) 책 별점주기와 읽은소감 나누기
이번달 ‘함께읽기책’은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이었습니다.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모티브로 써내려간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을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과 함께 읽은 소감을 나눠봅시다. (1점부터 5점까지 별점을 주세요.)
*별점(1~5점, 소숫점가능) ☆☆☆☆☆
( )점, (독창성, 짜임새, 재미, 깊이, 소장가치에 근거해서)
*읽은 소감(별점을 준 이유)
(5)본토론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게 다가온 부분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은 자유논제 또는 선택논제가 있었다면 자유롭게 내어놓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선택논제1>
어린 아영이 온유 지역에 사는 공헌자 노인들에 대해 궁금해하며 엄마 수연에게 “엄마, 저 사람들은 뭐야?” 하고 물었을 때 수연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말합니다.
“더스트 시대에는 이타적인 사람들일수록 살아남기 어려웠어.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이니까, 우리 부모나 조부모 세대 중 선량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찾기 힘들겠지. 다들 조금씩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딛고 살아남았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나서서 남들을 짓밟았던 이들이 공헌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아영이 네가 아직 이해하기는 어렵지?”(p63)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타적일 수 있을까요?
①인간의 본능적인 이기심으로 비굴하게 살아남기!
②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양보하고 희생하며 고매하게 소멸하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나누어 주세요.
<자유논제1>
어린 아영이 동네 노인 이희수의 집에 들렀을 때 이희수의 로봇들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돔시티를 지키기 위해서 동원되었던 기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됩니다.
“돔 시티에 계셨던 거에요?”
“오래 있지는 않았어. 한 일 년쯤. 그런데 난 그곳을 아주 싫어했어.”
이희수가 갑자기 인상을 찌푸려서, 아영은 눈을 깜박였다.
“돔 시티는 정말 최악의 인간들을 모아둔 곳이었지. 이렇게 살아남을 바에는 세계가 전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 난 그래서 저 타운에 사는 놈들을 싫어해. 다들 자신이 한 짓을 까맣게 잊고 사는 위선자들이지.”(p75)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기주의자, 위선자로 인해 실망하거나 상처받은 경험이 있었나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해 주시고, 그때 깨달았던 점도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자유논제2>
호기심 많은 나오미는 지수씨에게 레이첼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합니다. 지수씨와 레이첼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친구인지 아닌지? 질문이 많은 나오미에게 지수씨는 말합니다.
“그건 개인적인 문제고 마을의 일과는 관련없어. 레이첼과 나는 친구이지만 일종의 계약을 맺은 관계이기도 해. 뭘 어쩌겠어? 레이첼은 식물들을 다루고, 나는 정비사이자 중재자로서 레이첼을 돕고, 각자 할 일을 해야지. 그거면 충분해.”
그러고는 지수씨가 손을 뻗어 내 곱슬머리를 잔뜩 헤집어놓았다. 그때 지수씨가 나에게 보내던 다정한 시선은, 그가 레이첼과 나눌 때는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이었다. 지수씨는 레이첼을 볼 때면, 무언가에 홀린 것 같으면서도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자주 지었다. 그 자리에서 도망쳐 사라지고 싶은 것처럼.
그 표정을 보면서, 나는 막연히 생각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타인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고. 어쩌면 지수 씨가, 나와 레이첼에게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p192~193)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같은 사람인데 상대에 따라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자유논제3>
어떤 이유에서인지 납들할 수 없었지만, 지수씨는 나오미에게 사실상 레이첼의 독점 방책인 ‘분해제 제조법’을 알려줍니다.
여전히 나는 납득할 수 없었지만, 지수씨는 더는 설명할 생각이 없는지 테이블 위로 시선을 돌렸다. 언제나 필요한 것 이상은 말해주지 않는 그의 성격을 알았기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무엇보다 분해제 제조법을 알려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무게, 과정을 저확히 기록하는 것이 과학의 원칙이지. 하지만 이건 달라. 감추는 것이 널 구할 테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야. 원칙이 네 약점이 되고, 편법이 네 무기가 되지. 이 비참한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네 머릿속에 제조법이 완벽하게 들어가 있어야 해. 남이 볼 수 있는 기록은 절대 남기지 마. 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숨기는 게 좋아.”
이번에도 알듯말듯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외우는 것이라면 자신 있었다. (p221)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극악한 상황에서 원칙이 무너지고 편법이 활개치는 현상은 불가항력적인 일일까요?
원칙과 편법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내어놓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또한 여러분에게는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만의 필살기, 즉 지식, 기술, 성격, 습관 등등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나의 강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자유논제4>
지수씨의 ‘분해제 제조법’ 강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나오미와 지수씨는 마을과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제 생각은 분명해요. 우린 프림 빌리지를 지켜야 해요. 이 마을 밖은 아주 끔찍해요. 전 돔 시티의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봤어요. 그들은 약한 사람들을 위해 절대 자리를 내어주지 않아요. 인류를 구하겠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을 거에요. 우리가 더스트에 버티는 식물들을 가져가면, 그들은 횡재를 했거니 생각하며 뺏어가겠죠. 그러고는 우리를 죽일 거에요.”
“그래, 좋아. 나오미, 나도 네 생각에 동의해.”
지수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돔 안의 사람들은 결코 인류를 위해 일하지 않을 거야. 타인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는 게 가능했던 사람들만이 돔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인류에게는 불행하게도, 오직 그런 사람들이 최후의 인간으로 남았지. 우린 정해진 멸종의 길을 걷고 있어. 설령 돔 안의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더라도, 그런 인류가 만들 세계라곤 보지 않아도 뻔하지. 오래가진 못할 거야.”(p226)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류멸망의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생존에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도, 약자를 보호하지 않으며 인류 구원에는 관심조차도 없는 데다가, 주어진 행운을 당연한 횡재로 여기거나 자신의 이득이라면 빼앗아 가서 개인적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끔찍한 행태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인간의 본성과 본능에 연결지어서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자유논제5>
지수씨는 식물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안공동체의 허와 실, 그리고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우린 식물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야 해.”
“왜요?”
지수씨가 짧은 침묵에 잠기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이곳에 오기 전에 많은 대안 공동체들을 봤어. 모두 같은 패턴이었지. 처음에는 거창한 기치를 걸고 모여. 유토피아 공동체를 표방하거나, 종교를 중심에 두기도 하고, 사냥꾼들이 모인 집단일 때도 있고, 그도 아니면 평화로운 생존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이기도 해. 모두 돔 시티 안에서는 답을 찾지 못해서, 돔 시티 밖에서 대안을 꿈꾸는 거야. 하지만 그게 뭐가 됐든 결굴 무너져. 돔 밖에는 대안이 없지. 그렇다고 돔 안에는 대안이 있을까? 그것도 아니야. 나오미 네 말대로 돔 안은 더 끔찍해. 다들 살겠다고 돔을 봉쇄하고, 한줌 자원을 놓고 다른 사람들을 학살하지,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멍하니 지수 씨를 보았다. 그가 나를 마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돔을 없애는 거야. 그냥 모두가 밖에서 살아가게 하는 거지. 불완전한 채로. 그럼 그게 진짜 대안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 똑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 뭔가를 해야 해. 현상 유지란 없어. 예정된 종말뿐이지. 말도 안되는 일을 계속해서 벌이는 것 자체가 우리를 그나마 나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거야.”
나는 지수 씨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잇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돔을 어떻게 없앤다는 것인지, 그 밖에서 어떻게 모두가 살아간다는 것인지...(p226~227)
지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프림 빌리지도 똑같은 길을 밟고 있다는 것을. 지수가 그동안 숱하게 보아왔던 대안 공동체들의 결말이 보였다. 마을의 형성, 짧게 지속되는 평화의 순간, 그리고 곧 이어지는 갈등과 배신, 공동체의 파국, 죽음과 종말.(p329)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각종 대안공동체, 종교단체, 봉사단체들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들의 장점과 필요성, 그리고 폐단과 모순과 부작용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또한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대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아이디어가 있다면 나누어 주세요.
<자유논제6>
죽음의 먼지가 세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꼭 필요했던 덩굴식물이 과도하게 번식하여 제초제에도 말을 듣지 않고 숲 전체를 잠식해 버리고, 텃밭뿐 아니라 실내 재배 작물들까지 모두 엉망이 되어서 마을에 비상이 걸리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더스트 폭풍에 살아남으려면 덩굴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덩굴은 사람들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아름다워 보였던 푸른 먼지는 이제 고통의 근원처럼 느껴졌다.’(p230)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우리의 삶에서 필요악이나 불필요선으로 작용하는 것은 어떤게 있을까요?
그리고 살면서 ‘큰 이익 뒤에는 손해가 있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던 경우가 있었다면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자유논제7>
아영은 온유 지역에 와서 이희수를 찾는 과정에서 나오미를 만나게 됩니다.
비록 이희수와 지수씨가 동일한 인물이라는 건 심증뿐이었지만, 나오미는 그날 아영이 털어놓은 이희수에 대한 기억을 듣고 말했다.
‘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알겠습니다. 우리가 결국 만나게 된 이유도요. 저는 운명을 믿지는 않지만, 같은 것을 쫓는 사람들이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믿거든요. 우리는 그 기이한 푸른빛에 이끌렸고, 또 같은 사람을 통해 연결되어 있네요. 그 사람의 생사를 알게 되면 꼭 바로 알려주세요.’(p254)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같은 관심 분야의 사람을 만나 동질감을 느끼며 공통의 주제로 원활히 소통하며 빠르게 익숙해졌던 경험이 있었나요?
사람 사이에 무엇인가를 공유한다는 것은 친밀도 형성에 있어서 어떤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논제8>
이희수의 행적을 찾던 아영은 요양원 직원으로부터 이희수가 남긴 작은 칩 하나를 받아들게 됩니다.
“다목적 기억 칩이에요. 주로 노인들의 기억 유지를 돕기 위해 쓰는데, 이걸로 생애 회고 기록을 남기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기록 장치에 연결하면 꼭 말이나 글이 아니어도 신경 이미지와 연동하여 다양한 형태로 기억을 남길 수 있거든요. 여기에는 이희수 씨가 오랫동안 쓴 회상 기록이 남아 있어요.”
직원이 아영에게 칩을 내밀었다. 아영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었지만, 이희수와 아주 긴밀한 관계도 아니었던 자신이 받아도 될까 싶었다.(p272)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만약 여러분에게 다목적 기억칩이 주어진다면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는 기록으로 꼭 남기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자유논제9>
두 달 전 메일에는 식물들의 역사를 식물들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스바나의 목격자로서의 단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인류는 그간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역사만을 써온 것일까요. 식물 인지 편향은 동불로서의 인간이 가진 오래된 습성입니다. 우리는 동물을 과대평가하고 식물을 과소평가합니다. 동물들의 개별성에 비해 식물들의 집단적 고유성을 폄하합니다. 식물들의 살에 가득한 경쟁과 분투를 보지 않습니다. 문질러 지운 듯 흐릿한 식물 풍경을 바라볼 뿐입니다. 우리는 피라미드형 생물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식물과 미생물, 곤충들은 피라미드를 떠받치는 바닥일 뿐이고, 비인간 동물들이 그 위에 있고, 인간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반대로 알고 있는 셈이지요,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계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p365)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오늘날 인간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인류의 향휴 생존대책을 위해 현재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자유논제10>
아영을 비롯한 더스트생태연구센터의 식물팀 연구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문명재건 육십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열기 위해 모스바나에 대해 특별 전시를 갑자기 준비하게 되었는데 자신들은 식물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던 전시 기획 담당자들에게 너무 시달렸습니다. 식물 전문 연구원들의 도움에 힘입어 전시회는 성황리에 열리게 됩니다.
막상 모스바나의 사진이 전시회의 메인인 것처럼 걸려 있는 것을 보니 괜히 감격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전시회 내용은 과학을 잘 고증하기보다는 낭만적으로 포장한 신비주의에 가깝다는 것을 떠울리자, 그 즉시 감동이 차갑게 식고 말았다. 담당자는 약간 민망해하며 ‘흥행을 위해서는 예술성이 가미되어야 하고, 너무 과학적이기만 해서는 곤란하다’라고 했지만, 그럴 거면 도대체 왜 그렇게 식물팀을 몇 달간 괴롭혀댄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p368)
“그런데 저 벽 디스플레이, 저건 거의 사기 아닌가? 모스바나만 잔뜩 있는 해월도 저렇게 보이진 않을 텐데.”
“뭘 사기까지. 원래 예술에는 과장이 있게 마련이라고요. 바이오아트니 하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하긴, 논문 사진도 예쁘게 보이라고 색색깔로 염색하는데.”(p370)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학문적 깊이와 역사적 고증에 대한 실질적 내용에 충실하기보다는 흥행을 위해 예술성이 가미되는 과정에서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예술의 부풀리기와 과장성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 봅시다.
<자유논제11>
극적으로 레이첼을 만나게 된 아영은 레이첼과의 대화를 통해 지수와 레이첼의 관계성에 대해 깊이 있게 느끼게 됩니다.
“대체 마음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지수와의 대화를 떠올리고, 그것을 곱씹고, 다시 절망하기를 반복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오랜 시간 그를 잊을 수 없다면...... 나의 감정은 그 자체로 진실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어요.”(p377)
“마음도 감정도 물질적인 것이고, 시간의 물줄기를 맞다 보면 그 표면이 점차 깎여나가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어떤 핵심이 남잖아요. 그렇게 남은 건 정말로 당신이 가졌던 마음이라고요. 시간조차 그 마음을 지우지 못할 거에요.”
레이첼은 말없이 아영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 눈빞이 슬퍼 보인다고 아영은 생각했다.
“기록 끝에 부탁이 남겨져 있었어요. 나중에 레이첼을 만나게 되면, 사과를 전해달라고요. 진심을 한 번도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평생을 사로잡혀 살았는데, 뒤늦게 그건 너무 이기적인 마음이었다는 걸 알겠다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어요.”(p379)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의 실효성과 진실된 마음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전하지 못한 진심’으로 인해 내내 후회되거나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다면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6)기타 보충사항
그 밖에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은 자유논제 또는 선택논제가 남아있다면 각자 내어놓고 함께 얘기해 보아요.
(7)인상 깊은 문장이나 핵심 한 줄 총평
‘기억에 남는 의미로운 구절이나 핵심 메시지 한마디’ 또는 ‘한 줄 총평’을 해주세요.
( 한 줄 총평을 발표하고 설명을 덧붙여 주세요.)
(8)전체적인 마무리 소감
‘이번달 함께읽기책’이나 ‘작가’ 또는 ‘오늘의 독서토론’에 대한 소감 및 전체적인 마무리 평가를 해주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