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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n Sep 02. 2020

모터시티는 왜 디트로이트 피자를 팔기 시작했을까? 1편

지구에 맛없는 피자는 없다 _ 모터시티 편

 #지구에맛없는피자는없다 는 서울에 자리 잡은 곳곳의 피자집에 대한 이야기,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피자, 사람, 일, 그리고 저마다의 삶. 이곳에서 전하는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피자집은 2016년, 이태원에서 문을 연 모터시티(@motorcitykorea )입니다.


every pizza on earth is delicious!



지구에 맛없는 피자는 없다.

_1st station. @motorcitykorea


SEOUL PIZZA ROUTE MAP

모터시티는 이태원, 역삼, 그리고 송리단길에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터시티 역삼점

2016년 이태원에서 문을 연 모터시티에서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피자를 만날 수 있어요. 2020년 지금은 역삼과 송리단길에도 자리를 잡았고요. 곧 또 하나의 모터시티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도 합니다.


모터시티 매장 인테리어(디테일에 놀란다..)



피자가 둥글지 않다고?


모터시티의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

모터시티에서 만날 수 있는 피자는 둥근 피자가 아닌 네모난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구요. 자동차의 도시였던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에서 쓰던 블루 스틸 팬으로 구운 딥 디쉬 스타일의 피자예요. 모터시티에서는 아홉 가지의 피자와 함께 파스타, 샐러드, 윙 등 다양한 요리를 만날 수 있어요.


**모터시티를 만든 팀 매니멀은 모터시티를 준비하면서 피자만 파는 피자 전문점보다는 올라운드 레스토랑을 계획했다고 해요.


모터시티의 디트로이트 피자를 만드는 블루 스틸 팬


"이 집 집 참 고집 있다"

양송이버섯 튀김의 튀김옷에도 표고버섯을 갈아 버섯 향을 더하고, 렌치 소스 하나에도 16가지 재료를 써야 하는 팀 매니멀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바(bar)”

특히 본점인 이태원점은 서울의 웬만한 바(bar) 보다 구성이 다양하고 가득 찬 바(bar)를 갖고 있어요. 수십 가지 종류의 칵테일을 만날 수 있어요.


하루의 기분 좋은 마무리를 이곳에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모터시티 이태원 점의 BAR...(어마어마하다)



지구에 맛없는 피자는 없다.

_1st interview. @manimaltribe


팀 매니멀의 코 파운더, 김주헌 대표


모터시티의 코 파운더, 팀 매니멀의 김주헌 대표님(@manimaltribe )을 만났어요. 서른이 넘은 나이에 7년을 다녔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이태원 바토스(VATOS)에서 외식업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 어쩌면 무모하고 대책 없었던 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려 합니다.


#ryun : 어쩌다 돌연 한국행을, 돌연 외식업에 발을 들였어요?


#john : 7년 동안 마케팅 에이전시를 다니고 있었어요. 휴가 때 한국에 잠시 들어와, 이태원의 바토스(@vatos )에 처음 갔어요. 그때 마음이 확 끌어당긴 것 같아요. 그 식당의 분위기, 음식, 공간, 음악 모든 게 좋았거든요. 찾아보니 저와 같은 교포 친구들이 차린 식당이었어요.


곧장 퇴사를 하고, 바토스에 이력서를 넣었어요. ‘홀, 바, 주방 죄다 경험하고 싶다.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지 겪어보고 싶다’라고 쓴 기억이 나요.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회사로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도 했어요.



#ryun : 뻔한 질문인 것 같지만, 왜 하필 피자였어요?


#john :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향수, 다른 하나는 디트로이트 피자라서요. 어렸을 땐 시애틀에 살았어요. 가족끼리 외식을 가면 언제나 피자헛에 갔어요. 팬 피자를 먹고, 피자헛에 있었던 팩맨 같은 오락기를 만지고 놀던... 피자라는 음식을 떠올리면 늘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동시에 찾아와요. 그리고 친구가 북경에 디트로이트 피자 가게를 차리면서, 디트로이트 피자를 처음 만났어요. 


'뉴욕 피자, 화덕피자, 이태리 피자, 시카고 피자 죄다 먹어봤는데, 이런 피자는 처음이었어요.'


김주헌 대표



#ryun : 모터시티를 준비했던 과정을 듣고 싶어요. 


#john : 바토스에서 일하면서 사업계획을 세웠어요. 중국의 친구에게 스승님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숀 란더(Shawn randazzo)라는 분인데, 매년 베가스에서 열리는 피자 엑스포에서 2012년 디트로이트 피자로 우승을 했어요. 


김주헌 대표의 스승 숀란더(나는 피자 대회가 있는지 몰랐다...ㅠ)


되게 많은 조사를 하고 미국에 갔어요. 이를테면 미국에서 사용하는 밀가루와 스펙이 비슷한 밀가루를 모두 챙겨갔어요. 미국에서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발생했어요. 사업계획을 하고, 브랜딩을 하고, 자리를 알아보고, 피자를 테스트하는 것 외에도 to do list가 너무 많았고,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이태원 집에 오븐기와 반죽기를 설치해서 피자를 구웠어요.


그런데 디트로이트에서 먹은 맛이 나지 않는 거죠. 주방에서 일을 해본 사람이 아니라 뭐가 문제인지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미국을 다시 갔어요. 스승님의 소개로 텍사스에서 디트로이트 피자를 파는 형제를 만났어요.


그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 투자자를 찾으면서, 실행할 팀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던 중 지금의 파트너들을 만났어요. 준비가 되어 있는 팀이었어요. 저마다의 비즈니스 플랜을 공유하고, 비교를 하며 완벽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어요. 팀 매니멀이 그렇게 탄생한 거죠.


팀 매니멀의 파운더들


파트너들과 저는 모터시티를 바로 론칭하지 않고, 2015년 첫 브랜드인 매니멀 스모크 하우스를 먼저 론칭했어요. 그리고 이어서 매니멀 프로비전스를 론칭했고요. 두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파트너들과 손발을 맞추는 연습을 했고, 팀워크가 맞기 시작했어요. 자신감이 생겨서 곧장 모터시티 론칭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대단한 준비를 한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았고요. 끈질기게 준비했다고 할까요..? 잘한다고 생각하는 피자 가게 마감 후 쓰레기통까지 뒤져서라도 어떤 식자재를 쓰는지 찾았으니까…


그리고 매니멀 때부터 파트너들과 신념처럼 지켜온 게 한 가지 있는데, “모든 걸 하우스 매이드(house made)하겠다” 였어요. 페페로니 피자의 페페로니를 제외하고는 다 하우스 매이드를 해요. 

what matters most is how you see yourself


아무튼 처음 혼자서 모터시티를 떠올렸을 땐 15평 규모의 아주 작은 공간을 생각했는데, 5억 규모의 예산을 들이기로 했어요. 그렇게 2017년 7월, 모터시티 이태원점이 문을 열었어요



1편에서는 모터시티의 오픈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2편에서는 지금까지의 모터시티와 앞으로의 모터시티의 이야기, 그리고 김주헌 대표의 사생활(?)을 담으려고 합니다.


모터시티의 이야기는 어떠.. 셨나요? 좋은 읽을거리가 되었기를 바라며... 마무리해봅니다.




모터시티는 왜 디트로이트 피자를 팔기 시작했을까? 2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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