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건 대단히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한 사람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책임져야 하고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심지어 자는 시간까지 보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제일 힘이 많이 드는 건ㅡ
내 시간을 온전히 내어주어야 한다는 점.
내 욕구가 아닌 아이의 욕구를 먼저 채워줘야 하는 점이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느긋하게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친구에게 연락도 해보고 싶지만ㅡ
하루 종일 엄마를 그리워했을 서현이를 생각하면
나만의 시간은 너무나 큰 사치다.
미끄럼틀 타기, 색칠 놀이, 같이 춤추기,
노래 부르기, 어부바 하기, 달리기는 물론이요ㅡ
밥도 먹이고 목욕도 시키고
잠들기 전까지 책도 무한대로 읽어주다 보면
짧은 하루가 그새 끝난다.
아ㅡ
새벽에 깨면 물도 주고 책도 또 읽어주고 토닥여줘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ㅡ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건
부족한 엄마인 나를 많이 사랑하고 의지해주는
우리 예쁜 딸 때문이다.
서현이 덕분에 나는ㅡ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하늘 아래ㅡ
그 어떤 사람이 나를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으랴...
우리 부모님께 빼앗은 소중한 시간을
서현이에게 돌려주고 있는 요즘ㅡ
아이를 키운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이지만
그보다 더 많이 행복하고 값진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사랑해ㅡ우리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