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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10. 2024

십이월에


가슴을 휘는 단어 하나

보낼 때 허망해지는

그런 날이 살 날보다 많다고

문득 곰곰해지는 달

바람도 숨죽여 처연한 공간에

머무르고

휘황한 육신의 날램이 조각보 기우듯

지나간 시간을 받치고 있었다는 걸

눈감으며

부풀어 오르는 무명의 시간


회오리치는 풍문 속에

사실로만 기워야 하는 패치워크

신이여

존재하신다면

더 이상 세상을 누더기로

깁지 마실 것을

알록달록 고운 천으로

남은 시간을

당신의 마음을 누리게 하소서


2016.12.24.


우울한 시간들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빨리 책임지고

물러나라!


구스타프 클림트의 <공원>, 2012년에 이 그림에 심취해 있을 때다. 이 평화를 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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