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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말랭이
by
김비주
Dec 9. 2024
절망이란 단어가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감각의 한끝을 오려
오래오래 수분을 뺐어요
질겅거리는 입안에서
오랫동안 씹히고 싶은
바람으로 말라갔어요
탱탱하고 아삭한 날을 날리고
누군가의 고난과 고통이
껍질 속으로 들어와 쭈글쭈글한
골을 만들었어요
바람과 햇빛 아래
온몸을 내주었지요
푸른 하늘 아래 알몸을 드러내는 일
참으로, 무디어지는 시간이었어요
2020.12.27
사집《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날이 진짜 춥습니다.
이 추운 날 탄핵이라는 구호아래 몸을 사를 국민을 위해
국짐당은 빨리 탄핵에 동참해야만 한다.
생각 말고 행동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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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고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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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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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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