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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초이 Sep 16. 2022

거절과 멈춤의 순간을 알아채자

직장생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나 상사의 요청을 거절해야 할 때가 있다. 들어주자니 계속 요청해오면 거절하기가 난처해질까 걱정한다. 안 들어주자니 직장 내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은 아닌지.


직장생활에서는 이렇듯 누군가의 요청, 부탁,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고민으로 피곤해질 때가 많다. 번번이 받아들이면 자신이 힘들어진다. 반면 거절해야 할 때 잘 못하면 오해를 불러오거나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 거절해야 할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거절해야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동료들과 퇴근 후 술자리를 자주 갖거나 취미활동을 같이 하게 되면 그야말로 거절은 선택 불가 단어가 된다. 술 약속을 잡을 때 거절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같이 하지 않는 것은 어떤지 생각해 보자.


술이라는 단어가 거슬린다면 퇴근 후 모임이라 하자. 최근엔 단체 회식을 잘하지 않는 분위기다. 식사와 술을 곁들이는 회식보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공연 전시를 관람하는 회식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팀 전체가 함께하는 회식자리는 혼자 빠지기 어렵다. 단체 회식자리가 아닌 둘만의 술자리일 때가 문제다.


이성끼리 둘만 모이자거나 취미생활을 공유하자고 제안이 들어올 때 거절의 단어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같은 팀원이자 이성 간 둘만의 퇴근 후 모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성 간에는 술로 인한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정말이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실행해야 하리라.


서로 미혼인 남녀라면 호감도에 따라 둘만의 자리를 갖거나 갖지 않거나 하겠지만 한 번 함께 했다면 두 번째 거절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애초에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한 관계가 될 수 있다. 동료들끼리 사석을 같이 하려면 셋 이상일 때가 좋은 것 같다.


요즘엔 사생활에 대하여 묻지 않아야 하는 것이 예의로 되어있다. 연휴가 지나서 출근하는데 후배에게 무심코 쉬는 날뭐 했냐고 물으면 답변하는 후배도 곤란할 수 있다. 이성 후배에겐 더더욱 조심해야 하리라. 쉬는 날, 휴가 가서 뭐하고 지냈냐고 묻는 것 자체가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사회생활이 각박해졌다고 쓴웃음을 짓는 5060 세대도 있겠지만 트렌드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업무를 벗어나면 각자의 사생활은 존중받아야 한다. 상대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난 직장 생활을 나이 서른부터 했다. 초반부터 선배가 산에 가자면 산에 가고 강에 가자면 강에 따라갔다. 그렇게 따라다니다 보니 내 개인 생활이 없어졌다. 결혼하고 나서도 직장동료들과의 산행이나 술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다. 당연히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않게 되고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되었다.


나이 50이 넘어서면서 퇴근 후 모임은 자제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모임 세력들을 완전히 모른 체할 수 없지 않은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끼리 만든 정기적 모임회도 여러 곳이다. 이제는 그동안의 모임만 참석하고 새로 만들지 않는다. 퇴직하면 그런 모임들에서 빠져나올 생각이다.

사회생활 초반, 중반까지는 가정보단 직장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가정이 우선이다. 지금 시대도 워라밸이라 불리지 않나.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 시대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도 직장 사람들과의 사적 모임은 잘 거절해야 하고 멈추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멈춤은 절제요 자기 관리다. 자기 관리는 사회생활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자기 관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요구되는 항목이다.


자기 관리는 멈춤의 순간을 알아채는 것부터 시작이다. 지나친 자기감정을 노출하지 않도록 멈출 줄 알아야 한다. 같이 술을 먹더라도 자제하고 멈추어야 한다.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거나 주사를 부리는 지경이 되면 누구라도 가까이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음주문화는 자기를 완전히 노출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술자리에서 혼자만 말하거나 술 몇 잔에 취해 횡설수설하거나 억지를 쓰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업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가볍게 푼다는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직장동료와의 의견 충돌에서도 멈출 줄 알아야 한다.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그렇다.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개인마다 업무를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만큼 처리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그런 차이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언한답시고 충고를 한다면 받는 사람 치고 좋아할 만한 사람은 없다.


상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다른 관점으로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처리한 결괏값을 보여주면 된다. 그런 결과를 통해 변화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 사람까지 수용하기 위한 노력은 만성 스트레스만 가져올 뿐이다.


멈춤이란 단어는 상대의 다가옴에도 사용할 수 있다. 내 사생활 영역은 내가 경계선을 정해야 한다. 누군가 내 영역 속으로 들어오려면 나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 허락 없이 내 영역 속으로 들어오려는 순간 멈추라고 해야 한다. 더 이상 접근하면 발포할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 물론 멈춤의 경고는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상대가 불쾌감을 느껴 앙심을 갖는다면 관계가 엉망이 될 수 있으니까. 당장 그 관계가 끊어져도 무방하다면 직설적인 표현도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살아가면서 여러 인생 과목을 공부하게 되는데 가장 난해한 과목은 인간관계 과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한 번 꼬이면 한 없이 꼬인다. 풀려는 노력을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는 관계도 있다. 끊을 수 없는 관계인지, 끊어도 사는데 지장 없는 관계인지 한 걸음, 두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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