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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홈스쿨 단골 메뉴 서점 여행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며

by 이강헌

오늘은 아빠와 나 언니, 여행길에 나섰다.


책들을 만나러 부산에 있는 서점으로 가는 중이다.

연초에 선생님인 아빠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우리 이때에 공부에 집중을 하자.

3,4월에 날씨가 좋다고 놀러 가 버리면 마음이 들뜨고 공부에 지장이 있다.

우리 열심히 공부한 뒤에 탐방을 가든 여행을 가든 하자!”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서점 여행을 기차를 타고...

대단한 탐방이나 여행이 아니더라도

산골에 있다가 기차를 타고 대도시로 떠난다는 자체가 꽤 들뜨는 일이었다.

아빠 차로 밀양역까지 가서 부산행 기차에 올라탔다. 부산은 우리 지역 인근에 가장 큰 대도시이다.

물론 대구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부산에 주로 간다. 아빠 엄마가 부산에서 자라셨기 때문이다.

안개가 자욱한 낙동강을 따라 달려가는 기차 안에서 마음도 가볍게 설렌다.


이윽고 얼마지 않아 우리는 부산역에 도착했다.

대도시답게 사람들로 붐비는 부산역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러 갔다.

이젠 조금 익숙해진 부산 지하철 표 끊기! 복잡한 서면 거리를 조금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대형 서점인 영광도서이다. 아빠가 오래전부터 자주 이용하는 서점이고

나도 더러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책을 구입한 적이 있는 곳이다.



서점 문을 들어서는 기대감

영광도서는 내가 본 서점 중에 가장 큰 서점이었다.

지하에서 지상 5층까지 있는 대형 서점이다.

서점은 언제나 들어서면 어떤 기대감으로 마음이 뿌듯해지는 느낌이 있다.


내게 필요한 새로운 정보들 나를 성장시켜줄 좋은 책들이 가득가득하다는 느낌이다.

오늘은 또 어떤 책들을 만나고 그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 오게 될까? 기대도 된다.

책을 좋아하는 아빠가 서점에 좋아하시는 것도 이런 마음이 아닐까?


서점에 들어서면 우리는 각각 뿔뿔이 흩어진다.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고 서로 자기가 보고 싶은 책들을 자유롭게 찾아가기 위해서이다.

나의 발걸음은 먼저 3층에 있는 여행도서 코너로 향했다.


얼마 후에 워킹홀리데이로 호주로 갈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워홀에 대한 새로운 책 더 있을까 궁금해서이다.

호주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워킹홀리데이 책을 보니 나도 모두 가고 싶어졌다.

3층에는 여행, 사진, 음악 등, 내가 좋아하는 장르들의 책이 있어서 한참을 둘러보게 되었다.


다시 영어 관련 책들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모두 만났다.

아빠께서 “오늘은 기념 선물로 책을 한 권씩 더 사준다”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 들꽃학교 수업에 쓰고 있는 <기적의 한글 영어> 책이 생각났다.

한글로 영어 문장 발음이 적힌 책을 찾으려고 거의 모든 책을 뒤져봤다.


나는 아빠의 도움으로 한글 영어가 영어 발음에 도움이 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부터 한글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종 2권으로 뽑힌 책들 중 나는 한 권을 택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다.

생활영어 문장에 한글로 발음이 적혀 있고,

상황에 따른 설명이 있어서 쉽게 문장을 익히고 외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서점 나들이에 또 다른 즐거움

열심히 서점을 누비고 책을 고르고 나니 배가 슬슬 고파졌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아빠의 추천으로 사상역 앞 유명한 맛집이라는 국밥집을 찾아갔다.

힘들게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역시 내가 먹어본 국밥 중 가장 맛있었다.

또한 내가 본 국밥집 중 가장 큰 국밥집이었다. 맛 갈라는 김치가 그 맛에 한몫했다.

맨밥에 김치만 있어도 한 그릇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정말 맛이 있었다.


부산되지 국밥(출처 : 네이버 '본전 돼지국밥')

즐거운 서점 여행을 다 마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밀양으로 돌아오는 길, 몸은 살짝 피곤했지만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진 듯이 뿌듯했다.

기차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리고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또 한 권 새로운 책,

나의 영어 실력이 보다 더 향상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러려면 이 책을 오늘 국밥처럼 꼭꼭 씹어 먹고, 우려먹어야겠다!

나는 서점 나들이는 참 좋다! 여행을 가듯 가서 즐겁게 내가 보고 싶은 책을 고르는 재미,

책을 통해 내게 필요한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잘 고른 책은 공부를 하고 싶은 의욕까지도 자연스럽게 높여 준다.

그래서 서점 여행은 우리 홈스쿨의 단골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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