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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홈스쿨러에게 찾아온 혼란 극복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다!

by 이강헌


20대를 앞두고 갑자기 나의 미래가 짙은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느낌이다.


요즘 나의 머리가 좀 복잡하다.

이러한 때에 “시민대학 강의 들으러 갈래?” 아빠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기분도 전환할 겸, 아빠와 함께 시청으로 강의를 들으러 나갔다.

시민대학은 밀양시에서 매월 전국의 명강사를 초청하여 시민들이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에 초청된 강사는 책을 통해서도 이미 알고

TV에도 더러 나오는 인지도가 좀 있는 분이다.


기대감으로 시청 강당에 일찍 도착했는데도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강의 듣기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강연의 주제는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였다.

소개와 함께 강연자의 등장에 모두의 눈이 초롱초롱 해지는 분위기였다.

나도 신기한 마음에 관심도 고조되었고 강의에 집중하며 열심히 들었다.


“오늘은 외부 특별 수업이다!”

아빠가 강의 들으러 가자고 할 때에 하셨던 것처럼

글쓰기는 홈스쿨에 중요한 수업 중에 하나이다.

아빠는 틈만 나면 나를 은근슬쩍 부추겨 내가 글을 쓰도록 유도하시는 방법은 여전하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아빠의 은근한 압박(?) 덕분이기도 하다.

사실 나도 글 쓰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의 글쓰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 같다.



세상은 정글의 법칙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머릿속에 세계지도를 넣고 다녀라.

머릿속에 있는 세계를 인생의 무대로 삼아라.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세계의 시민이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날개를 펴고 세상을 향해 날아가라!.....


세상은 정글의 법칙에 의해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은혜의 법칙으로 조용히 돌아가고 있는 세상을 보아라.....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슴이 뛰는 일을 하라.”


강의 중에 내 마음에 들었던 말들이다.

강의를 통해 그동안 뭔가 좀 갑갑했고 풀지 못해서 끙끙대던 문제들에 조금의 힌트들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 차 안에서도 강의 내용을 가지고 아빠와 대화로 이어졌다.

아빠도 요즘 내가 고민에 빠져 있는 상태를 아시고 시민대학 강의를 같이 들으러 가자고 하신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아빠는 또 하루는 미래에 대한 혼란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나에게 분위기 전환도 하고

부산에 있는 서점에 같이 가보자고 하신 것이다.

책이 엄청 많은 대형 서점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게도 하고

"책 속에 길이 있다!" 하시며 지금 나의 상황에 필요한 책을 선물로 사주신다.

당연히 맛있는 것들도 먹는 즐거움도 있다. 서점 방문은 홈스쿨의 단골 학습 나들이기도 하다.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다!

그다음에는 외국에 계시는 아빠의 지인분과 만남을 주선하셨다.

아빠의 지인은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로 오는 한국의 청년들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단체를 운영하시는 대표 분이다. 잠시 한국에 귀국 한 터이라 아빠가 연락하여 약속 날짜를 잡았다.

그분을 만나서 언니와 나는 호주라는 나라와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현지의 궁금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일련의 과정들을 통하여 나는 20대의 나의 미래를 방향과 목표를 재설정하며

홈스쿨 과정에서 혼란에서 요즘 산을 오르듯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과정은 사이버대학으로 마치고

다음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어학공부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를 잡았다.

20대의 목표와 꿈을 찾고 나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다시 용기가 되찾게 되었다.


이제 나는 곧 다가올 2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지금처럼 나만의 삶을 두려움 없이 당당히 살아가자!'

나에게 주어지는 20대는 계속 도전하며 살아가야겠다.

보다 넓은 세계로 나가 꿈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다가올 나의 20대가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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